노브랜드 버거, 9,000만원대 소형 매장 확대
노브랜드 버거가 기존 스탠다드 매장보다 면적을 40%가량 줄이고 창업 비용을 9,000만원대로 낮춘 콤팩트 매장의 신규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시유란
노브랜드 버거가 기존 스탠다드 매장보다 면적을 40%가량 줄이고 창업 비용을 9,000만원대로 낮춘 콤팩트 매장을 새로 늘리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은 지금 두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한쪽은 크고 고급스럽게, 다른 한쪽은 작고 실속 있게 매장을 꾸민다.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커지자 상권과 노리는 손님층에 맞춰 공간을 알뜰하게 쓰려는 것이다. 고물가에 외식 소비가 양극화되면서 업체들은 색다른 경험을 파는 공간과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하는 공간을 따로 내세우고 있다.
롯데리아가 서울 강남역 상권에 연 강남역SELECT점은 기존 매장보다 메뉴와 매장 면적을 줄인 콤팩트형이다. 메뉴와 면적을 덜어낸 만큼 주문을 빨리 받아 회전율을 높이려는 구성이다. 롯데리아 노량진역점에는 조리 로봇이 들어갔다. 조리를 자동화해 매장에 들어가는 인력을 효율적으로 쓰고 있다.
경험과 공간에 지갑을 여는 손님을 잡으려고 특화 매장을 내는 곳도 늘고 있다. 맘스터치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브랜드 최대 규모인 맘스터치 에버랜드점을 열었다. 매장 안은 60년대 미국 다이너 스타일로 꾸몄다. 테마파크에서 느낀 분위기가 식사하는 자리까지 이어지도록 한 것으로, 공간과 경험에 돈을 쓰는 수요를 겨냥했다.
신세계푸드는 서울 성수동에서 노브랜드 버거 특화 매장을 테스트 매장이자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바로 옆 플레임그라운드 성수점은 버거킹의 세계 첫 플래그십 스토어다. 이곳의 더 가스트로는 버거를 코스 요리로 재해석해 내놓는다. 티셔츠와 포토부스도 갖췄다.
bhc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 브랜드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저녁 술손님과 배달에 기대던 기존 치킨 매장과 달리 공간과 서비스를 고급스럽게 바꾸고 메뉴도 다양하게 짰다. 이렇게 해서 점심과 오후 시간대 외식 손님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의 콤팩트 매장은 반대쪽 수요를 노린다. 가볍게 끼니를 때우려는 손님이 많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주방 설비와 인테리어를 효율화해 창업 비용을 9,000만원대로 낮췄다. 현재 대학 캠퍼스와 주변 상권의 노브랜드 버거 매장 가운데 약 40%가 콤팩트 매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앰비슈머, 곧 양면적 소비자의 흐름으로 분석했다. 불황 속에서 일상 식비는 줄이면서도 자신을 위한 특별한 외식에는 과감히 돈을 쓰는 소비자를 가리킨다.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A씨 교수는 물가 상승이 심해지면서 소비자들이 평소 장보기와 외식 비용을 극단적으로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취향에 맞는 경험형 공간에는 과감히 지갑을 열어 외식 매장에서도 소비의 중간 지대가 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업이나 리뉴얼을 앞두고 공간과 메뉴를 구상할 때 두 유형의 매장은 뚜렷하게 대비된다. 경험형 대형 매장은 테마파크 분위기를 잇는 인테리어나 버거 코스 요리를 앞세운다. 콤팩트 매장은 메뉴와 면적을 줄여 주문 회전율을 높이거나, 주방 설비와 인테리어를 효율화해 창업 비용을 낮춘다. 대학가처럼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손님이 많은 곳에서는 노브랜드 버거 콤팩트 매장이 늘고 있다. 결국 내 가게의 공간과 메뉴를 특별한 외식 경험에 맞출지, 간편한 한 끼에 맞출지를 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