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교동·중부 상가 공실률 상승, 신도심 유천택지까지 빈 점포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서 올해 3분기 강릉 교동 일반상가 공실률은 9.6%, 중부는 15.9%로 모두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높아졌다.
이창욱 기자
올해 3분기 강릉 교동의 일반상가 공실률은 9.6%, 중부는 15.9%였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다. 두 곳 모두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빈 상가 비율이 높아졌다.
교동은 1년 새 4.0%p 올랐다. 지난해 3분기 5.6%이던 공실률이 올해 3분기에는 9.6%가 됐다. 중부도 지난해 같은 분기 12.7%보다 빈 상가가 늘었다. 교동 일대는 일부 특정 상권을 빼면 공실이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에만 나타나는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도심 거리에서도 빈 점포가 늘고 있다.
강릉에는 한 해 3,500만명이 찾아온다. 그러나 관광객이 몰려든다고 도심 상가가 채워지지는 않는다. 특정 상권을 뺀 신·구도심에서는 빈 점포가 늘고 있다. 한 지역 인사는 ITS세계총회 같은 국제행사와 해마다 열리는 커피축제로 관광객이 몰리는데도 도심 공실은 늘고 특정 상권 쏠림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빈 점포는 중앙동 일대 구도심을 넘어 유천택지 같은 신도심으로 번지고 있다. 유천택지 상가 거리에는 임대 문의 현수막이 잇따라 걸렸다. 1~2층 상가를 급매한다는 안내문도 붙었다. 도로변 상가의 전면 유리창에도 상가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고, 거리는 한산하다. 이곳은 대단지 아파트를 끼고 있어 거주 여건이 좋고, 식당과 학원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던 곳이다. 공실이 늘면서 요즘은 밤이면 거리가 한산할 때가 잦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유천택지 공실이 깊어진 원인으로 주차 공간과 업종 구성을 꼽는다. 가게 근처에 차를 댈 곳이 마땅치 않아 손님이 찾아오기 어렵고, 들어선 업종도 단조롭다는 것이다. 아파트가 가깝고 식당과 학원이 자리 잡은 신도심에서도 빈 상가가 늘자, 업계는 손님이 가게까지 오는 여건과 상권을 채우는 업종을 눈여겨보고 있다.
빈 점포 하나가 옆 가게 매출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도 업계의 걱정거리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릉시지회장 A씨는 상가 공실이 늘면 주변 상권 전체가 경제적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A씨는 신도심까지 번진 공실에 대응할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상권마다 벌어진 공실과 인파의 격차를 줄이자는 제안도 나왔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상권별로 빈 점포 정도와 사람들이 드나드는 정도가 크게 다르다고 짚었다. 그는 지역 도시계획을 세울 때 여러 민간 분야 관계자를 참여시키고, 상권이 고르게 발전할 방안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도심에서 가게를 꾸리거나 새 자리를 알아보는 사장님이라면 같은 상권 안에서 공실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중부 일반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높아졌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서도 분기마다 올랐다. 올해 1분기 14.0%에서 2분기 15.3%, 3분기 15.9%로 한 번도 내려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