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덜 먹는 '감식사회', 일반 밥 연 219회서 200회로 줄고 야식도 감소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이 11월 4일 식품외식산업 전망 강연에서 일반 밥의 연간 섭취 횟수가 219회에서 200회로 줄었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유선영 기자
일반 밥을 먹는 횟수가 한 해 219회에서 200회로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이 11월 4일 식품외식산업 전망 강연에서 내놓은 결과다.
이 분석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연 ‘2027 식품외식산업 전망’에서 발표됐다. 분석 대상은 한국인이 자주 먹는 일상식 메뉴의 섭취 기록이다. 푸드비즈니스랩은 오픈서베이 푸드다이어리 데이터로 일상식 상위 20개 메뉴를 시기별로 견줬다. 강연에 나선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그 결과 먹는 양과 횟수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내년 식품 트렌드의 첫 키워드로 먹는 양을 줄이는 ‘감식사회’를 꼽았다.
가장 자주 먹는 일상식인 일반 밥의 섭취 빈도는 8.6% 줄었다. 과거 2년(2023년 6월~지난해 5월)과 최근 1년(지난해 6월~올해 5월)을 비교한 결과다. 줄어든 것은 밥에 그치지 않았다. 국탕류와 찌개, 라면, 김밥 등 대부분 음식을 먹는 횟수가 함께 줄었다.
시간대로 보면 야식 감소가 두드러졌다. 모든 시간대에서 음식 섭취가 줄었고, 오후 10시 이후 야식 수요는 특히 크게 빠졌다. 연령과 성별로 나눠 보면 50대 남성을 뺀 20~50대 남녀가 모두 음식 섭취를 줄였다.
식사량이 줄어든 배경으로는 수년 전부터 퍼진 웰니스 트렌드가 꼽힌다. 교수는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니스 식문화 속에서 끼니 횟수와 음식 가짓수는 물론 음료와 주류의 수까지 줄었다고 설명했다. 탄수화물과 당류 관리에 신경 써 온 소비자들이 아예 덜 먹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교수는 이런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건강을 챙기면서도 맛과 즐거움은 놓지 않는다는 진단도 나왔다. 글리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 총괄 디렉터는 소비자들이 중장기적인 질병 예방과 건강 투자를 위해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을 챙겨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건강과 단백질, 식이섬유, 다이어트 보조식품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당을 낮추면서 지역 특유의 풍미를 살린 제품과 단백질을 강화한 디저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료와 디저트에서는 여러 식감과 맛을 겹쳐 담는 방식이 내년의 변화로 꼽혔다. 교수는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본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음료가 관심을 받으면서 마시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식감과 맛을 층층이 쌓아 올리거나 속에 채워 넣는 방식이 앞으로 음료·디저트 시장의 큰 변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수가 설명한 1인당 연간 섭취 끼니 감소는 약 25회다. 한 달에 두 끼씩 줄인 셈이다. 오후 10시 이후 야식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도 이번 분석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밥과 야식을 파는 가게라면 손님이 ‘무엇을 먹는가’에 더해 ‘얼마나 자주, 몇 시에 먹는가’도 따져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