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도 소스도 골라 먹는다, 수도권에 번지는 1인 훠궈
하이디라오가 10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1인 전용 브랜드 ‘훠궈 하이파이브’ 1호점을 열며 혼자 먹는 훠궈 시장에 진입했다.
유선영 기자
하이디라오가 10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1인 전용 브랜드 ‘훠궈 하이파이브’ 1호점을 냈다. 혼자 먹는 훠궈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훠궈는 원래 여럿이 한 냄비에 고기와 채소를 넣고 함께 끓여 먹는 중국 음식이다. 중국에서는 혼자 먹고 혼자 즐기는 ‘싱글 경제’가 커지면서 각자 냄비를 쓰는 1인 훠궈가 새로운 외식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1인용 냄비에 회전 레일과 무한리필을 붙인 전문점마다 젊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업계는 육수와 소스까지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는 점을 손님을 끄는 이유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가 말한 주 고객층은 20~30대 여성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 마라탕이 재료를 직접 골라 먹는 재미로 인기를 끌었다면, 1인 훠궈는 여기에 육수와 소스까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혼자 와서 한 끼를 기다리는 손님도 있다. 10월 30일 저녁 판교의 한 대형 백화점 지하 1층 식당가에서는 10월 초 문을 연 1인 훠궈 전문점 앞으로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혼자 온 A씨는 주말에 밥을 먹으러 왔다가 줄이 너무 길어 발길을 돌렸다고 했다. 평일이면 바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이날도 20분째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개인 냄비를 쓰는 식당에 가족 손님도 든다. 같은 날 수원시청역 근처의 한 1인 무한리필 훠궈 전문점도 저녁 손님으로 북적였다. 딸과 함께 온 손님은 요즘 딸 친구들 사이에서 1인 훠궈가 유행이라는 얘기를 듣고 같이 와 봤다고 했다.
익숙한 메뉴에 개인 취향이 더해진 것이 이런 소비의 배경으로 꼽힌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국 음식이 오래전부터 한국 소비자에게 비교적 친숙한 외식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중국의 외식 유행이 국내로 번질 토대는 충분하다고 봤다. 여기에 취향과 편리함을 따지는 젊은층의 소비 성향이 맞물리면서 1인 훠궈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장은 서울 주요 상권을 넘어 수도권과 지방으로 퍼지고 있다. 용가회전훠궈는 2024년 12월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을 냈다. 이어 명동·건대·대학로 등 주요 상권을 차례로 거쳤고, 2026년 6월에는 대전에 10번째 직영점을 열었다.
경기 남부에서는 신가회전훠궈가 유동인구 많은 상권을 골라 매장을 늘리는 중이다. 수원역과 영통역 등 3곳을 비롯해 용인 기흥과 성남 분당에도 잇따라 문을 열었다. 판교 백화점에 들어선 하이디라오의 개인용 브랜드와 함께 경기지역에서도 혼자 먹는 훠궈를 제공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외식 예약·대기 플랫폼 캐치테이블 집계를 보면 성남의 한 1인 훠궈 전문점은 하루 평균 대기 인원이 435명, 평균 대기시간은 113분이었다. 개인 냄비에 회전 레일과 무한리필을 묶은 전문점들은 서울 주요 상권을 넘어 경기 남부 역세권과 판교 백화점 식당가로 손님과 만나는 자리를 넓히고 있다. 판교에서 혼자 한 끼를 먹으려 줄을 선 손님도, 수원시청역 근처에서 딸과 함께 식당을 찾은 손님도 이들 상권에서 개인 냄비를 찾는 수요의 한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