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발생한 외국인 개인사업자 신용카드 가맹점 22.2% 해지
외국인 개인사업자 신용카드 가맹점 가운데 매출이 발생한 1만 323곳 중 2,288곳(22.2%)이 가맹 해지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유란
매출을 올리던 외국인 개인사업자 신용카드 가맹점 1만 323곳 가운데 2,288곳(22.2%)이 가맹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책연구원의 「국내 거주 외국인의 자영업 현황」 보고서는 2024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의 매출을 기준으로 삼았다. 신규 개점 사업장만 놓고 보면 2020~2024년 문을 연 7,590곳 가운데 2025년 6월까지 가맹을 유지한 곳은 5,723곳(75.4%)이었다. 최근으로 올수록 가맹점은 크게 늘었지만, 가맹을 유지하는 사업장의 비율은 오히려 줄고 있다.
매출이 줄어든 동네 가게도 있다. 경기 안산 다문화거리에서 10년째 이발소를 해온 40대 중국동포 A씨는 한 달에 300만원가량이던 매출이 200만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고 했다. 근처에서 두부를 파는 중국동포 상인은 경기가 나빠 거리가 점점 비어 간다고 했다. 일자리가 없어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지방으로 떠나는 중국인이 많다는 것이다.
외국인 자영업자들은 공공기관이나 은행 창구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 애를 먹고, 거래처 인맥이 부족해 가게 운영에 차질을 빚는다고 털어놨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거나 반말을 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서울 중구 광희동에서 중앙아시아 식료품점을 하는 A씨는 사업을 약속하고 돈을 건넸다가 물건도 돈도 돌려받지 못한 적이 있다고 했다.
창업 자금을 빌리고 행정 절차를 밟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올해 초 서울 서대문구에 케밥집을 연 A씨는 외국인 신분으로 대출을 받고 사업자등록을 하는 과정이 복잡했다고 했다. 외국인 비자가 예전만큼 잘 나오지 않고,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는 과정도 까다롭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장사가 부진한 데다 체류 걱정까지 겹친 경우도 있다. 광희동 식료품점 주인은 기업투자(D-8) 비자로 한국에 머물고 있다. 비자를 1년마다 갱신해야 하는데,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한국에 계속 남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규홍 강남대 국제처 특임교수는 기업투자(D-8)·무역경영(D-9) 비자는 사업을 이어가야 연장되는 구조여서, 한 번 사업이 기울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불안정하다 보니 자영업에 선뜻 뛰어들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대안으로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제안했다. 사업이 한 번 실패하더라도 사업성을 따져 보고 더 오래 체류할 수 있도록 평가하자는 것이다.
한국인 배우자 덕에 체류와 자금 문제를 푼 경우도 있다. 서대문구 케밥집 주인은 학생비자로 머물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했고, 지금은 결혼이민비자로 가게를 꾸려 가고 있다고 했다. 대출도 아내를 통해 받았다. 그는 결혼하지 않았다면 창업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