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매장 들어서자 반경 1㎞ 상권 카드 매출 22% 늘었다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11곳의 개점 뒤 1년간 반경 1㎞ 안 주변 점포 카드 매출이 개점 전 1년보다 평균 22.0% 늘었다.
이창욱 기자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11곳이 문을 연 뒤 1년 동안 반경 1㎞ 안 주변 가게들의 카드 매출이 개점 전 1년보다 평균 22.0% 늘었다.
경기과학기술대 연구팀은 서울 성수·서울숲, 홍대, 명동, 강남, 한남과 대구 동성로, 부산 서면 등 7개 상권에서 매장 16곳을 들여다봤다. 이 중 개점 전후 12개월치 자료가 모두 남아 있는 11곳을 추렸고, 문을 연 달은 빼고 앞뒤 1년을 맞대 봤다. 무신사 자체 매출은 계산에서 뺐다. 대상은 주변 의류·패션·잡화점, 음식점,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 20개 업종의 카드 결제액이다.
늘어난 매출의 큰 몫은 외국인 지갑에서 나왔다. 평균 증가 폭 가운데 19.4%포인트가 외국인 결제액 증가분이고, 이는 전체 증가 폭의 약 88%에 이른다. 반경 1㎞ 안 전체 카드 매출은 11개 매장 주변에서 빠짐없이 늘었다. 결제 건수는 평균 10.6%, 건당 결제액은 평균 10.1% 증가했다. 내국인 매출도 평균 2.8% 올랐지만 11곳 가운데 5곳 주변에서는 오히려 줄었다.
매장에서 가까운 가게일수록 매출이 더 많이 늘었다. 반경 1㎞ 안을 거리별로 나눠 보면 200m 이내는 평균 36.0%, 200~600m는 22.3%, 600m~1㎞는 15.9% 증가했다. 200m 이내에서는 11개 매장 가운데 10곳 주변의 매출이 늘었고, 나머지 두 구간은 11곳 모두 증가했다. 1㎞ 바깥으로 나가면 2~3㎞ 구간이 12.8%로 1~2㎞ 구간(8.4%)보다 오히려 높았다.
무신사와 파는 품목이 겹치는 주변 옷가게 매출도 늘었다. 반경 1㎞ 안 의류·패션·잡화점의 카드 매출은 평균 32.0% 증가해 음식점과 빵집·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각각 17.8%)을 웃돌았다. 화장품·헬스앤드뷰티(H&B)는 평균 51.5%, 생활잡화·다이소는 41.4% 늘었다. 다만 화장품·H&B 평균에는 일부 매장 주변에서 매출이 크게 뛴 영향이 섞여 있다.
상권별로는 성수·서울숲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반경 1㎞ 안 주변 카드 매출이 평균 43.7% 늘었다. 그런데 내국인 매출은 0.2% 느는 데 그쳤고, 외국인 결제 비중이 14.4%포인트 높아졌다. 부산 서면은 내국인 매출이 0.1% 줄었고, 외국인 결제 비중은 11.9%포인트 올라갔다. 강남과 홍대는 사정이 달랐다. 이곳에서는 내국인 매출도 각각 7.9%, 5.3% 늘었다.
무신사 손님이 근처 식당과 커피전문점에서도 돈을 쓴 흔적은 같은 날 결제 기록에 남았다. 연구팀은 출점 전후 비교와 별개로 지난해 무신사 매장 11곳의 카드 결제 기록을 따로 분석했다. 분석 대상 고객 가운데 같은 날 반경 1㎞ 안에서 결제한 비율은 음식점이 41.8%였다. 빵집·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은 13.8%, 의류·패션·잡화점은 12.5%였다. 무신사에서 결제한 손님이 같은 날 근처에서 가장 많이 지갑을 연 업종은 음식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