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0억원에 주인 바뀐 크린토피아, 점주 몫 놓고 갈등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크린토피아를 6,300억원에 인수했다. 점주들은 당근 연계 서비스에서 배분을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고, 지사 120곳은 매출의 2.3%를 장비 임대료로 내는 계약을 문제 삼아 본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시유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크린토피아 지분 100%를 6,300억원에 사들였다. 올해 2월에는 대금 납입까지 끝냈다.
크린토피아는 전국에 약 3,000개 가맹점을 두고 있다. 이전 대주주 JKL파트너스 시절 비대면 서비스를 넓혔지만, 온라인 주문으로 들어온 돈을 어떻게 나눌지를 두고 점주들과 부딪혔다. 지난해 9월 보도에 따르면 점주들은 초기 온라인 서비스에서는 세탁비의 38.5%를, 심야 수거·배송에서는 18.5%를 받아 왔다. 그런데 당근 연계 서비스에서는 아무 몫도 배분받지 못한다는 것이 점주들의 주장이었다.
점주들이 걱정한 것은 손님이 본사 직영 주문으로 빠져나가는 일이었다. 당근으로 들어온 주문은 가맹점을 거치지 않고 본사가 직접 수거하고 배송한다. 그러다 보면 기존 점포를 찾던 손님이 본사 직영 채널로 옮겨 갈 수 있다는 우려였다. 회사는 당시 당근 협업을 새 수요를 끌어오려는 시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거래 규모가 크지 않아 가맹점 수익을 흔들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지사들은 장비 임대료를 문제 삼았다. 2022년 지사 120곳은 매출의 2.3%를 장비 임대료로 내야 하는 계약을 들어 본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지사들은 임대 기간을 정하지 않은 계약이라는 점에 반발했다. 회사는 장비를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게 막고 세탁 품질을 지키기 위한 투자금 성격이라고 해명했다.
이전 대주주가 투자금을 거둬들이는 사이 회사 몸값은 인수가의 3.3배로 뛰었다. JKL파트너스는 2021년 8월 특수목적회사 카사블랑카유한회사를 통해 크린토피아를 약 1,900억원에 사들였다. 4년 6개월 뒤 매각가는 약 6,300억원이었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은 파는 쪽인 JKL의 펀드와 사는 쪽인 스틱의 펀드 양쪽에 모두 돈을 댔다.
배당은 지분 100%를 쥔 카사블랑카유한회사로 들어갔다. 2023~2,025 회계연도에 귀속된 배당액은 약 688억원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 약 682억원보다 많다. 이 배당액에는 2025년 말 기준 미지급금 약 88억원도 들어 있다. 이전 대주주는 배당과 매각, 두 갈래로 투자금을 회수한 셈이다.
이번 인수 자금은 ‘스틱오퍼튜니티 제3호’ 펀드와 인수금융으로 마련됐다. 핵심 출자자인 국민연금이 4,000억원, 우정사업본부가 1,500억원을 출자약정했다. 다만 두 기관의 약정액은 펀드 전체를 기준으로 한 금액이다. 크린토피아 한 건에 모두 들어가지는 않는다.
세탁대금을 가맹점과 지사에 배분하는 과정에서 본사의 정산·회계 처리도 달라졌다. 2024년 세탁 매출의 권리·의무 주체와 매출 인식 기준이 바뀌었다. 본사가 가맹점 몫을 뺀 세탁대금을 매출로 잡은 뒤, 지사에는 외주용역비를 지급하는 구조다. 본사 매출이 불어난 데에는 이 정산·회계 처리 변경이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