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겹친 2만원 배달 주문, 점주 비용 58%까지 불어나
참여연대가 공개 정책을 바탕으로 한 시뮬레이션에서 배달의민족 2만원 주문에 중복 할인을 적용하면 점주 부담은 1만 1,560원, 정산금은 8,440원이었다.
유선영 기자
배달의민족에서 2만원짜리 주문 하나에 할인을 여러 겹 걸면, 점주가 떠안는 수수료·배달비·할인 비용이 주문금액의 최대 58%까지 불어난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11월 5일 내놓은 시뮬레이션 결과다.
시뮬레이션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프로모션 정책을 토대로 했다. 먼저 배달의민족 ‘통합할인’만 최소한으로 건 경우다. 2만원 주문에서 중개수수료 7.8%인 1,560원, 배달비 3,400원, 결제수수료 3%인 600원, 프로모션 비용 2,000원이 나간다. 점주가 내는 돈은 모두 7,560원으로 주문금액의 38%다.
여기에 타임세일, 메뉴할인 같은 프로모션을 겹치면 할인 비용이 더 붙는다. 중개수수료·배달비·결제수수료는 그대로 두고 프로모션 비용만 6,000원으로 잡자 총비용은 1만 1,560원까지 늘었다. 이 할인 비용은 대부분 입점업체 점주가 전액 떠안는다.
할인을 겹겹이 거는 일은 앱 안에서 가게가 손님 눈에 띄는 조건과 맞물려 있다. 배달의민족은 9월 ‘배짱할인’을 내걸며 2,000원 또는 10% 이상 할인을 설정하도록 유도했다. ‘타임세일’까지 더하면 팝업에 가게가 뜨고 배짱할인 노출도 강화된다고 안내했다. 원래 걸어 둔 할인 위에 시간대별 할인을 한 겹 더 얹는 식이다.
점주들이 피부로 느끼는 부담은 설문에서도 드러났다. 참여연대는 10월 13일~10월 30일 배달의민족·쿠팡이츠에서 프로모션·광고를 이용하는 점주 336명을 조사했다. 주문 한 건에 할인 행사로 나가는 돈은 2,000원(25%)과 3,000원(23.8%)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80.9%(272명)는 프로모션·광고 비용이 매우 부담스럽다고 했다.
매출은 늘었는데 손에 쥐는 정산금은 줄었다는 답도 함께 나왔다. 최근 6개월 동안 프로모션·광고로 매출이 늘었다는 응답은 52.8%였다. 그런데 같은 기간 프로모션·광고를 쓴 뒤 정산금이 줄었다는 응답은 79%(266명)에 이르렀다. 많이 줄었다는 응답도 63%(212명)나 됐다.
점주들이 프로모션·광고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는 걱정이었다. 이용 이유를 중복 응답으로 물었더니, 다른 매장들이 쓰는데 참여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까 봐 이용했다는 답이 72.6%(244명)였다. 반대로 쓰다가 그만둔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그 이유로 순이익 하락을 가장 많이(133건) 꼽았다.
할인 비용을 떠안는 점주에게는 수수료를 매기는 기준도 부담으로 돌아온다. 참여연대는 할인 비용은 대부분 점주가 대는데 수수료는 프로모션 적용 전 가격에 매기는 구조를 문제로 짚었다. 이번 중복 할인 시뮬레이션에서 2만원 주문에 수수료와 배달비, 프로모션 비용을 반영하고 나면 점주 손에 남는 정산금은 8,44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