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까지 넣은 15% 상한안, 2만원 주문엔 3,000원
미국·일본·영국·중국 등 주요 국가 배달앱 8곳의 음식점 수수료율은 11월 3일 플랫폼업계가 제시한 요율 범위의 중간값을 단순 평균하면 약 28%에 이른다.
강예솔
11월 3일 플랫폼업계가 내놓은 요율 범위를 보면, 미국·일본·영국·중국 등 주요국 배달앱 8곳의 음식점 수수료율은 중간값을 단순 평균해 약 28%다.
국내 음식점은 배달앱 중개수수료에 더해 주문마다 붙는 배달비까지 낸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가게 매출 규모에 따라 중개수수료를 2.0~7.8%로 달리 매기고, 배달비는 주문 한 건에 1,900~3,400원씩 따로 받는다. 매출 상위 35%에 들어 중개수수료 7.8%를 내는 음식점이라면, 2만원짜리 주문 하나에서 배달비까지 합쳐 최대 24.8%, 약 4,960원이 빠져나간다.
해외 배달앱은 라이더 비용까지 포함해 주문금액의 30% 안팎을 음식점에서 중개수수료로 받는다. 미국 도어대시는 요금제에 따라 15~30%, 우버이츠는 20~30%를 뗀다. 일본에서는 우버이츠가 35%, 데마에칸이 최대 38%다. 영국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JET)와 우버이츠는 둘 다 30% 수준이다. 같은 플랫폼이라도 어느 나라에서 어떤 요금제로 영업하느냐에 따라 음식점이 내는 요율이 달라진다.
중국도 중개수수료에 배달 서비스 비용 등이 더해지면 음식점이 실제로 내는 돈이 불어난다. 메이퇀이 밝힌 중개수수료는 6~8%지만, 배달 서비스 비용 등을 합친 실부담은 20%대에 이른다. 메이퇀의 음식점 수수료율 범위는 18~25%, 알리바바 계열 어러머는 17.5~24%다. 앞서 본 해외 평균에도 이처럼 배달 서비스 비용이 들어간 수수료율이 쓰였다.
해외 상한제는 비용 항목을 쪼개 하나씩 제한하거나, 주문과 배달을 한데 묶어 적용한다. 미국 뉴욕시는 배달 수수료 15%, 그 밖의 서비스 5%, 결제 수수료 3%에 각각 상한을 걸었다. 기본 서비스만 쓰면 합쳐서 23%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주문·배달 같은 핵심 서비스 수수료를 20% 이내로 묶었다. 코로나19 때 15% 안팎의 상한을 뒀던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10여 개 도시는 상당수가 한시 조치로 끝내거나 상한을 느슨하게 고쳤다.
국내 상한안은 배달비를 상한 안에 넣는 방식과 따로 떼어 정하는 방식이 함께 올라와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된 총비용 상한안은 배달비에 중개·결제수수료와 광고비까지 합친 비용을 주문금액의 15% 이내로 묶는다. 다른 법안은 배달비를 뺀 비용에 15% 상한을 두고, 배달비는 상한과 하한을 따로 정하게 했다. 같은 상한 비율을 내걸어도 어떤 비용을 그 안에 넣느냐가 다르다.
점주들이 총액 상한을 요구하는 밑바탕에는 배달비를 나눠 내는 구조가 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가 배달비와 서비스료, 라이더 팁 등을 따로 낸다. 국내에서는 멤버십 무료배달이 퍼지면서 소비자 부담은 줄었고, 배달비의 상당 부분은 점주 몫으로 넘어왔다. 국내 상한제 논의 테이블에는 중개수수료뿐 아니라 이렇게 점주가 떠안은 배달비까지 올라 있다.
가게가 내는 비용을 모두 묶는 상한안이라면 주문마다 붙는 배달비도 정해진 총액 안에서 처리해야 한다. 배달비를 포함한 총비용 15% 상한을 적용하면, 2만원 주문 한 건에서 업주에게 받을 수 있는 돈은 3,000원이다. 지금 업주가 내는 배달비 최대 금액 3,400원에도 못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