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가 임대료 뒷걸음, 대구 중대형 공실률 2002년 이후 최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서 전국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전 분기보다 0.02% 하락했고,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4.7%를 기록했다.
이창욱 기자
상가 임대료가 또 뒷걸음질쳤다. 한국부동산원의 ‘2026년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보면 전국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보다 0.02% 떨어졌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4.7%였다.
상가 유형별로 보면 사정이 달랐다. 소규모 상가는 전 분기보다 0.13%, 집합 상가는 0.03% 내렸다. 중대형 상가만 0.01% 올랐다. 소규모 상가와 집합 상가를 놓고 보면 소규모 상가 쪽 임대료가 더 많이 빠졌다.
비어 있는 점포의 비율도 유형마다 차이가 났다. 전국 평균 공실률은 일반 상가 13.7%, 집합 상가 11.4%였다. 일반 상가를 다시 나눠 보면 중대형 상가가 14.7%, 소규모 상가가 8.7%다.
지역별로는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도 임대료가 오른 상권이 있었다. 소비가 움츠러들고 빈 점포가 오래 비어 있으면서 상가시장은 힘을 잃었다.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뚝섬·명동·광안리 같은 주요 상권에서는 임대료가 올랐다. 서울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보다 0.43%, 부산은 0.13% 상승했다.
대구에서는 중대형 상가의 빈자리가 더 늘었다. 3분기 공실률은 전 분기 18.9%에서 19.6%로 0.7%포인트 올랐다. 오름세는 8분기 연속 이어졌다. 상업용 상가 공실률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구 일반 상가 공실률은 18.4%, 집합 상가는 12.1%, 소규모 상가는 10.6%였다. 일반 상가 1층 공실률은 9.3%였다.
대구 중심 상권인 동성로에서도 빈 점포가 다시 늘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전 분기 25.8%에서 26.2%로 0.4%포인트 올랐다. 3분기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공실률이 20%대에 머문 지 벌써 8분기째다.
대구에서 공실률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곳은 월촌·안지랑이다. 전 분기 18.4%에서 22.9%로 4.5%포인트 뛰었다. 칠곡 18.3%, 동대구 19.1%, 시지지구 22.4%, 상인·월배 24.3%였고 들안길 6.8%, 삼덕·대봉 15.2%, 수성 범어 14.4%, 두류·감삼역 18.8%였다. 월촌·안지랑을 뺀 이들 상권에서도 공실률이 0.5~4.1%포인트 올랐다.
반대로 공실률이 줄었거나 제자리인 상권도 있었다. 계명대 상권은 20.4%로 전 분기보다 2.9%포인트 낮아졌고, 경북대 북문은 18.2%로 1.1%포인트 내려갔다. 동호지구 4.2%, 서문시장·청라언덕 38.3%, 죽전역 20%는 전 분기와 같았다. 소규모 상가 임대료가 내리는 사이 뚝섬·명동·광안리의 임대료는 올랐다. 대구 안에서도 공실률이 오른 곳과 내린 곳, 그대로인 곳이 섞여 있었다. 가게가 어느 상권, 어떤 유형의 상가에 들어 있느냐에 따라 형편이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