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음식점, 2년째 폐업이 개업 앞질러 지난해 960곳 차이
지난해 전남·광주에서 폐업한 일반음식점은 5,018곳으로, 신규 인허가를 받은 4,058곳보다 960곳 많았다.
시유란
지난해 전남·광주에서 문을 닫은 일반음식점은 5,018곳이다. 새로 인허가를 받은 4,058곳보다 960곳 많다.
행정안전부 일반음식점 인허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남·광주의 폐업 건수는 개업 건수의 약 1.24배였다. 하루로 치면 약 11곳이 새로 인허가를 받는 동안 14곳이 간판을 내린 셈이다. 개업이 폐업보다 많던 시절에도 그 차이는 해마다 줄었다. 2021년에는 개업 4,034곳, 폐업 3,384곳으로 개업이 650곳 많았다. 그러나 이 차이는 2022년 412곳, 2023년 248곳으로 좁아졌다.
폐업이 개업을 처음 앞지른 해는 2024년이다. 그해 새로 문을 연 일반음식점은 4,133곳인데 문을 닫은 곳은 4,721곳으로, 폐업이 588곳 많았다. 지난해에는 그 차이가 960곳까지 벌어졌다. 새로 창업하는 사람은 줄고 버티던 가게는 더 많이 문을 닫았다. 닫는 가게가 여는 가게보다 많은 흐름이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광주 광산구와 전남 목포의 사정이 특히 나빴다. 지난해 광산구에서는 558곳이 문을 닫고 408곳이 새로 열어 폐업이 150곳 많았다. 광주 서구는 폐업 518곳, 개업 392곳으로 126곳 차이가 났다. 목포는 479곳이 폐업하고 349곳이 개업해 폐업이 130곳 웃돌았다. 순천도 폐업이 개업보다 103곳 많았고, 여수는 78곳 많았다.
가게를 꾸리는 사장님들은 식자재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이익을 남기기가 갈수록 어렵다고 말한다. 전남에서 음식점을 하는 A씨는 식자재값과 인건비, 임대료를 치르고 나면 사실상 손에 쥐는 돈이 거의 없다고 했다. 손님이 조금 늘어도 재료비가 함께 불어나 매출이 오른 만큼 남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매출이 들쭉날쭉한 달에도 임대료와 운영비는 어김없이 빠져나간다. 폐업을 결정한 업주들이 꼽는 부담이 바로 이것이다. 최근 음식점을 정리한 또 다른 A씨는 3년은 버텨 보려 했지만 매출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해 결국 문을 닫았다고 했다. 손님은 줄어드는데 임대료와 각종 운영비는 꼬박꼬박 나가니 더는 감당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지역 외식업계 관계자도 운영비는 계속 오르는데 소비가 얼어붙어 매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짚었다.
호남권 일반음식점의 경영실태를 들여다본 조사에서도 식재료비와 인건비 부담은 뚜렷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올해 내놓은 ‘2025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를 보면 호남권 일반음식점의 97.9%가 식재료비 상승을 경영상 어려움으로 꼽았다. 인건비 상승을 꼽은 곳은 83.6%, 경쟁 심화를 꼽은 곳은 84.4%였다. 2024년 호남권 일반음식점의 매출에서 식재료비와 인건비가 차지한 비중은 74.2%였다. 전국 평균 72.1%보다 2.1%포인트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