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줄일 곳 줄이고 쓸 곳엔 쓴다, 소비자 58% 응답
전 세계 소비자의 58%가 일부 분야의 지출을 줄여 다른 분야에 더 쓰고 있다고 답했다.
유선영 기자
전 세계 소비자의 58%가 어떤 데서는 지출을 줄이고, 다른 데에는 돈을 더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는 2027년 소비자 트렌드로 ‘지불할 만한 가치’를 내놓았다. 지갑을 쉽게 열지 않게 된 소비자가 무엇을 기준으로 고르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소비자는 자신의 필요와 신념, 바라는 생활에 맞는 제품과 경험이라면 돈을 쓸 생각이 있다. 소비자 4명 중 3명은 제품이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지 예전보다 꼼꼼히 따진다고 답했다. 생활비 부담 속에서 들인 돈만큼 얻는 게 있는지 계산하는 것이다. 식음료 지출을 늘린 이유로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사기 위해서라고 답한 비율은 23%였다.
독일의 한 트렌드 관찰자는 소비자가 가격에는 더 예민해졌지만, 값어치가 손에 잡히면 여전히 돈을 더 낸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즐길 프리미엄 식음료를 1년 전보다 더 많이 산다는 소비자는 42%였다. 이유로는 나를 위한 보상, 더 나은 맛, 더 좋은 원료를 들었다. 이노바는 밖에서 쓰는 것보다 돈이 덜 드는 집에서 더 나은 경험을 누리려는 선택으로 봤다. 씀씀이는 조이면서도 생활의 만족은 끌어올릴 길을 찾는다는 해석이다.
집에서 즐길 프리미엄 식음료를 더 산다는 응답은 세대마다 차이가 났다. 밀레니얼 세대는 52%가 예전보다 더 많이 산다고 답했지만, 베이비붐 세대는 24%였다. 품목 가운데서는 커피와 차가 두드러졌다. 소비자 3명 중 1명이 프리미엄 제품을 가장 자주 사는 품목으로 커피나 차를 꼽았다. 라바짜의 ‘테일즈 오브 나폴리’ 분쇄 커피는 집에서도 더 풍부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매일 집에서 마시는 음료에 맛과 품질이라는 값어치를 얹은 셈이다.
건강한 식음료는 소비자가 돈을 더 쓸지 따져 보는 주요 분야다. 전 세계 소비자의 59%는 더 건강한 식음료를 고르는 데라면 돈을 더 낼 만하다고 답했다. 원료가 얼마나 신선한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어떤 기능을 기대할 수 있는지가 저마다 선택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더 낼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신선한 식음료에 43%, 인공 원료를 덜 쓴 제품에 21%, 몸 건강을 돕는 기능성 원료에 22%였다.
상품이 내세우는 가치도 원료와 기능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방식으로 제시됐다. 한 탄산음료는 천연 과일주스와 신선한 허브·향신료를 쓰고, 꿀이나 메이플시럽으로 단맛을 냈다는 점을 앞세웠다. 액티비아는 소화기 건강에서 한발 나아가 일상의 영양 공급과 에너지 지원까지 내세울 효익을 넓혔다. 실제로 쓰는 원료와 제품이 약속하는 기능을 소비자의 필요와 맞물린 사례다.
식음료를 파는 가게라면 손님이 왜 돈을 더 내는지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더 내겠다는 마음은 손님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떤 상황에서 사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노바는 돈을 더 쓰려는 소비자가 누구인지, 언제 어디서 지갑을 더 여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라고 제안했다. 제품 설명이라면 원료의 특징을 손님이 느끼는 맛·품질의 차이와 잇고, 건강 기능이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풀어 주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