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배달 거래액 최대인데, 배민 비수도권 라이더 기본료는 내렸다
국가데이터처 온라인쇼핑동향에서 8월 음식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이 3조 9,677억 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월간 최대를 기록했다.
강예솔
국가데이터처 온라인쇼핑동향을 보면 8월 음식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3조 9,677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시장은 커졌지만 라이더가 배달 한 건을 뛰고 손에 쥐는 돈은 오히려 줄었다. 비수도권 바로배달에서는 기본료가 내려갔고, 기본료로 달려야 하는 거리는 늘었으며, 기상 할증은 줄었다.
올해 음식 배달 시장은 달마다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1월 3조 8,161억원, 5월 3조 8,342억원, 7월 3조 8,939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바꿨고, 8월에도 거래액이 늘었다. 2017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뒤 가장 큰 월간 거래액이다. 1월부터 8월까지 쌓인 거래액은 29조 6,2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8.4% 많다. 지난해 한 해 거래액은 41조 5,889억원이었다.
배달 업계는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에 밖에 나가는 대신 음식을 시켜 먹는 사람이 늘었다고 본다. 1인분 메뉴와 소액 주문이 늘어난 것도 거래액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거래액에는 음식값이 오른 몫도 섞여 있다. 주문 건수가 거래액만큼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이 커지는 사이 라이더가 받는 배달료 체계는 달라졌다. 배달의민족은 비수도권 바로배달 기본료를 3,000원에서 2,200원으로 내렸다. 기본료만 받고 달려야 하는 거리는 675m에서 1,400m로 늘렸다. 기상 할증도 1,000원에서 500원으로 줄였다. 이번에 바뀐 금액과 거리는 모두 라이더가 배달을 하고 받는 보수 조건이다. 기본료는 낮아졌는데, 같은 기본료로 가야 하는 길은 더 길어진 셈이다.
일감이 줄어든 데는 라이더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라이더가 많아지면서 일감이 잘게 쪼개졌고, 일감이 줄어든 배경으로는 공급 과잉이 꼽힌다. 배달은 오토바이 한 대면 시작할 수 있다. 원하는 시간에 일하고 대금도 빨리 들어온다. 그래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과 부업을 찾는 사람이 배달로 몰렸다.
개편 뒤 소득을 두고 라이더와 플랫폼의 말이 다르다. 배달플랫폼노조 설문에서 라이더 약 83%는 배달료 개편 뒤 수입이 줄었다고 답했다. 개편 뒤 배달 건수가 줄었다는 응답도 47%였다. 업체가 내세운 기본료 인상 주장에 동의한 라이더는 9%에 그쳤다. 배달의민족은 장거리 할증을 강화해 라이더 평균 소득이 약 11% 늘었다고 반박했다.
연말 성수기에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의 할인·멤버십 경쟁이 다시 붙을 전망이다. 국회와 정부는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와 라이더 처우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수수료가 묶이면 플랫폼은 배달료 체계를 다시 손볼 수밖에 없다. 그 부담을 라이더가 지느냐, 입점 업주가 지느냐에 따라 업계 갈등의 수위도 달라진다. 업주에게 넘어오는 몫은 고스란히 가게 장부의 비용으로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