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신형 장비 교체비 룸당 약 2,000만원 거론, 점주 부담 커져
골프존 신형 시뮬레이터 교체 비용으로 업계에서 룸당 약 2,000만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용료·이용객·객단가 개선과 투자비 회수가 가맹점의 쟁점이 됐다.
시유란
골프존이 올해 7월 내놓은 가맹점 전용 시뮬레이터 ‘투비전NX 플러스’를 두고 점주 투자 부담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시스템 교체 비용이 룸당 약 2,000만원에 이른다.
신제품의 핵심은 스핀센서다. 공의 회전 데이터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페이드·드로우 같은 구질을 화면에 살려 내는 데 공을 들였다. 골프존은 그래픽과 코스 구현도 손봐 실제 필드에 가까운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골프 매장에서 시스템 성능은 손님을 불러들이고 매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다.
정작 장비를 쓰는 손님들 사이에서는 센서 성능을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다는 말이 나온다. 이용자들은 매장에 비치된 하우스볼과 개인이 쓰는 우레탄 커버 공의 특성, 공의 상태, 센서 환경에 따라 스핀 데이터와 구질이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술이 좋아졌다는 설명이 실제 타석의 만족도와 이용 가치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새 장비를 들이려는 매장 앞에 놓인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새 손님은 덜 들어오고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코로나19 시기에는 골프 인구가 늘고 스크린골프 수요가 뛰면서 골프존도 함께 컸다. 그러나 특수가 끝나자 국내 시장은 성숙기에 들어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신규 고객을 빠르게 늘리기보다 기존 이용자를 놓고 경쟁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본사 실적에서도 둔화가 뚜렷하다. 골프존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4,833억원, 영업이익은 681억원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22.1%, 29.0% 줄었다. 매출 6,851억원을 올린 2023년과 견주면 약 29% 쪼그라든 규모다. 업계 선두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새 손님 유입이 더뎌진 가운데 가맹점은 신형 시스템에 들어갈 돈과 매장 수익성을 함께 저울질하는 처지가 됐다. 시장이 더디게 크는 상황에서 기술 고도화 비용을 점주가 어디까지 떠안을 수 있느냐가 쟁점이다.
투자비를 언제 회수하느냐는 결국 이용료와 이용객, 객단가에 달렸다. 교체 뒤 이용료 인상도, 손님 증가도, 객단가 개선도 따라주지 않으면 투자비를 회수하는 기간은 그만큼 길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면 가맹점의 투자도 의미가 있지만, 교체 비용만 늘고 이용객이나 객단가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점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시스템 교체 투자비가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제품 도입과 맞물려 가맹점 투자 지원, 장비 교체 주기, 비용 부담 문제도 함께 불거졌다. 점주로서는 기술이 좋아진 만큼 손님 만족과 매출이 따라오는지, 교체에 얼마가 드는지를 한 장부에 올려놓고 셈하게 된다. 특히 룸을 여러 개 운영하는 매장은 업계에서 거론되는 룸당 약 2,000만원 수준의 교체 비용이 현실이 되면 자금 부담이 그만큼 불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