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카드매출 8.5% 늘었지만 작은 서점은 여전히 뒷걸음
삼성카드 데이터랩이 11월 3일 발표한 분석에서 올해 1월~9월 서점업종 카드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지만, 소규모 서점 매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선영 기자
삼성카드 데이터랩이 11월 3일 내놓은 분석을 보면 올해 1월~9월 서점업종 카드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다. 그러나 소규모 서점의 매출은 여전히 뒷걸음질쳤다.
늘어난 매출은 대형서점으로 쏠렸다. 교보문고·영풍문고·예스24·알라딘 등 주요 대형서점의 올해 매출은 2022년보다 23% 많았다. 이들을 뺀 나머지 서점의 매출은 2023년부터 꾸준히 줄어 같은 기간 6% 떨어졌다. 분석 대상은 2022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의 삼성카드 결제 데이터다.
업종 전체로 보면 올해 들어 9개월 내리 전년 같은 달보다 매출이 늘었다. 증가 폭이 가장 컸던 달은 1월로 16%였다. 삼성카드는 그 배경으로 20·30세대 사이에 번진 ‘텍스트힙’을 꼽았다. 책 읽기를 지식을 얻는 일에 그치지 않고 자기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문화로 즐기는 흐름이다. 씀씀이가 가장 빨리 늘어난 쪽은 20대였다. 전년 대비 소비 증가율은 20대가 5%로 가장 높았고 30대와 50대가 각각 3%, 40대가 2%, 60대 이상이 1%였다.
정작 서점 매출을 가장 많이 채운 손님은 40대다. 올해 1월~9월 매출 비중은 40대가 37%로 20대 5%, 30대 21%를 크게 앞섰다. 40대는 이용률과 1인당 소비금액도 가장 높았다. 20대의 1인당 이용금액을 100으로 놓으면 40대는 156, 50대는 151, 60대 이상은 121이었다. 삼성카드는 국내 도서시장에서 학습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근거로 들며, 책을 사는 데 더해 자녀 교육용 지출이 많을 것으로 봤다.
주요 대형서점에서는 결제의 상당 부분이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전체 결제 건수 가운데 65%가 온라인이었다. 연령별 온라인 구매 비중은 20~30대 60%, 40~50대 70%, 60대 이상 57%였다. 매장을 직접 찾아 결제하는 비중은 20~30대가 40~50대보다 높았던 셈이다.
젊은 손님이 매장에서 내미는 카드에는 소액 결제가 많았다. 20~30대 결제 가운데 건당 1만원 이하는 온라인 15%, 오프라인 17%였다. 5,000원 이하로 좁히면 온라인 8%, 오프라인 11%였다. 삼성카드는 20~30대가 문구류·팬시용품 등을 많이 산 것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봤다.
서점에 손님이 몰리는 때는 개인카드와 법인카드가 서로 달랐다. 개인카드 매출은 새 학년·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7월~8월에 높았다. 월평균을 기준으로 한 매출 지수는 3월 130, 7월 112, 8월 108이었다. 오히려 ‘독서의 계절’로 불리는 가을의 매출은 연평균에 못 미쳤다.
법인카드 매출은 11월~12월에 가장 많았다. 12월 건당 단가도 13만 3,000원으로 한 해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삼성카드는 연말에 몰려 나오는 트렌드 서적을 사들인 영향으로 봤다. 올해 1월~9월 업종 전체 카드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다. 하지만 2022년과 견주면 주요 대형서점 매출은 23% 늘어난 반면, 이들을 뺀 서점업종은 2023년 이후 내리막을 이어가며 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