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원도심 중대형 상가 공실률 30.8%, 빈 점포 임대료는 안 내려
여수 원도심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30.8%인 가운데 상인들은 장기 공실에도 유지되는 임대료와 관광객 방문이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를 지적했다.
이창욱 기자
여수 원도심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이 30.8%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2026년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다.
원도심은 같은 여수의 학동·여문지구보다 공실률이 높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학동이 19.2%, 여문지구가 14.3%였다. 원도심은 조사 대상 임대가능 면적의 약 3분의 1이 비어 있는 셈이다. 상가 유형을 바꿔 보면 학동 집합 상가의 공실률은 21.0%였다.
새로 가게를 열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빈 점포의 임대료다. 원도심 상가에서 커피전문점을 하는 A씨는 오래 비어 있던 점포도 임대료가 내려가지 않아 신규 창업자가 들어오기 어렵다고 했다. 상인들은 창업 초기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A씨가 바라는 지원도 청년 창업자의 임대료 짐을 덜어줄 구체적인 대책이다.
이미 문을 연 가게에는 관광객이 상권에 머물며 돈을 쓰느냐가 관건이다. A씨는 관광객이 여수를 찾아도 상권에서 시간을 보내며 지갑을 여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했다. 잠깐 들렀다 다른 곳으로 떠나는 관광객이 원도심에서도 머물며 소비할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얘기다. 그 방법으로 주차 공간 확보와 함께, 해안가 관광지에서 원도심 상권으로 이어지는 길을 편하게 하는 접근성 개선을 꼽았다.
흥국상가에서는 산업단지 경기가 꺾이면서 매출이 줄었다는 하소연이 나왔다. 이곳에서 안경원을 하는 A씨는 여수국가산업단지 경기 침체로 근로자와 유동인구가 줄자 주변 상권 매출도 함께 떨어졌다고 했다. 공장과 사업장이 운영을 줄이거나 문을 닫으면서 지역 소비가 움츠러들었다는 설명이다. 상인들도 사업장 축소와 고용 감소가 근로자와 주민의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권 활성화 행사에 온 방문객이 가게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경원 점주는 행사장에 사람이 늘어도 인근 상가에서 물건을 사는 데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행사 동선을 주변 점포와 이어 달라고 요청했다. 상인들이 안정적으로 장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것도 그의 요구다.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더 쓰도록 상권을 다시 짜자는 제안도 나왔다. 경주시 사회연대경제혁신모델사업단장은 손님을 끌어모을 중심 점포를 세우고 숙박시설과 상권을 잇는 방안을 내놓았다. 사업을 꾸준히 관리할 통합지원조직을 두자는 내용도 들어 있다. 상인 교육은 일반적인 이론 대신 객실 관리, 온라인 예약 플랫폼 활용, 상품 사진 촬영과 진열처럼 당장 장사에 쓰이는 실무 위주로 바꾸자고 했다.
여수 상인들이 꺼낸 문제는 새 가게를 여는 비용, 그리고 문을 연 가게가 버틸 소비 기반으로 모인다. 상인들은 장기 공실 점포의 임대료 부담과 함께, 관광객이 와도 주변 가게 매출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는 현실을 짚었다. 원도심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뿐 아니라 소규모 상가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같은 조사에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원도심 21.6%, 여문지구 16.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