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성서점, 대구시 사용료 약 46억원 못 냈다
홈플러스 대구 성서점의 사용료 약 46억원이 미납된 가운데 입점업체는 매출 감소를 겪고 있으며 대구시는 체납액을 나눠 징수할 방침이다.
이창욱 기자
11월 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홈플러스 성서점은 10월 30일 연간 약 56억원인 토지·건물 사용료 가운데 10억원을 시에 냈다. 연체료를 빼고도 약 46억원이 아직 밀려 있다.
성서점이 들어선 땅과 건물은 대구시 소유다. 홈플러스는 이를 쓰는 대가로 시에 사용료를 낸다. 이번 사용 기간은 올해 10월 25일 시작해 내년 10월 24일 끝난다. 사용료는 미리 내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자금난에 빠진 홈플러스는 기한 안에 전액을 채우지 못했다. 경영난 속에 본사가 사용료를 일부만 내는 사이, 성서점 안에서 장사하는 입점 상인들의 불안도 가시지 않고 있다.
입점 매장들은 그 불안을 매출로 먼저 느낀다. 마트를 찾는 손님이 줄었고, 카드사 제휴 할인과 쿠폰 같은 판촉 행사마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매출은 계속 빠지고 있다. 판매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일부 매장은 사정이 더 급하다. 매출이 줄면 손에 쥐는 돈도 곧바로 줄어든다.
그래도 매장 불은 꺼지지 않았다. 철수했던 업체들이 다시 들어오면서 영업이 이어지고 있다. 성서점의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손님이 줄고 판촉 행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이 계속 떨어졌다고 했다. 재입점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철수했던 업체들이 다시 들어오면서 현재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점 상인들은 영업 중단 걱정이 커지던 지난 7월 대구시에 도움을 청했다. 기존 계약을 승계하고 영업권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고, 긴급 행정 지원과 금융 지원도 요청했다. 입점업체 관계자는 “회생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지난 7월과 같은 영업 불안이 되풀이될 수 있다”며 “하루빨리 인수합병(M&A)이 성사돼 안정적으로 장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홈플러스가 성서점 문을 열어 둔 채 시에 내야 할 사용료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시가 영업 유지를 바라는 속내에는 사용료를 받아 낼 수 있느냐는 문제가 걸려 있다. 본사가 파산하거나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면 이미 밀린 사용료조차 거둬들이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홈플러스의 자금 사정을 감안해 체납액을 나눠 받을 방침이다. 홈플러스가 한 번에 낼 수 있는 돈은 1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분할 납부를 정식으로 승인하지는 않았다. 대구시 도시계획과는 홈플러스가 납부 약속을 어기면 강제 징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입점업체들이 장사를 이어가는 동안 시가 밟을 다음 단계는 남은 사용료 징수다. 대구시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매달 10억원가량씩 받고, 마지막 달에 잔액과 연체료를 정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