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1층 임대료 2.1% 올라, 공실률 3%로 동대문과 반대 흐름
남대문시장 집합상가 1층의 ㎡당 월 환산임대료가 지난해 1분기보다 2.1% 오른 가운데 올해 3분기 집합상가 공실률은 3.0%였다.
이창욱 기자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집합상가 1층 임대료가 올랐다. ㎡당 월 환산임대료는 지난해 1분기 18만 8,100원에서 올해 3분기 19만 2,000원으로 2.1% 뛰었다.
한국부동산원이 낸 ‘2026년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의 임대료는 보증금과 월세를 함께 따진 값이다. 보증금을 월세로 바꾼 금액에 실제 내는 월세를 더한 뒤 면적으로 나눠 구한다. 서울 도심의 다른 도소매 상권은 사정이 달랐다. 같은 기간 동대문시장 집합상가 1층 ㎡당 임대료는 9만 6,300원에서 9만 5,600원으로 내려갔다. 방산시장도 5만 7,400원에서 5만 7,300원으로 떨어져 남대문시장과 반대로 움직였다.
남대문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젊은 손님과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는 말이 나온다. 11월 4일 오전, 평일인데도 시장 초입부터 사람들이 몰렸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화제가 된 상인을 보러 온 발길이다. 매대 앞에서는 입소문을 탄 때수건 같은 목욕용품과 가성비 좋은 잠옷·양말·액세서리를 고르는 손님들이 북적였다. 목욕용품을 파는 상인 A씨는 토요일이면 발 디딜 틈도 없다고 했다. 20~30대 젊은 층에 외국인 관광객까지 늘면서 매출이 못해도 3배는 뛰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손님이 몰리자 상가 시장에도 온기가 돈다. 중앙통로 점포에서는 권리금을 올려 부른 사례까지 나왔다. 시장 안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A씨는 작년만 해도 가게를 뺄 때 권리금은 엄두도 못 내는 분위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런데 얼마 전 중앙통로의 목 좋은 1층 상가 점주가 권리금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올렸다는 것이다. 그는 상권이 사니 임대차 시장도 회복세라며, 점포를 소개해 달라는 문의도 늘었다고 했다.
그렇다고 빈 가게가 모두 메워지지는 않았다. 노후한 소규모 상가는 2층부터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종합상가와 수입·도소매 상가 안에도 비어 있는 점포가 군데군데 보였다. 시장 안 한 소규모 상가 앞에는 공실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앞서 권리금 사례를 전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A씨도 1평 남짓한 소형 점포는 아직 비어 있는 곳이 많지만 1층은 대부분 찼다고 했다.
상인들은 달라진 분위기를 피부로 느낀다고 했다. 아동복 액세서리를 파는 상인 A씨는 공실이 확실히 줄었다며, 동대문에서 장사하다 이리로 옮겨 온 사장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A씨는 상가·점포 매매나 임대차 거래 물량 자체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문의만큼은 확실히 늘었다고 덧붙였다.
가게를 낼 빈자리가 얼마나 남았는지도 상권마다 달랐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올해 3분기 남대문시장 집합상가 공실률은 3.0%였다. 같은 분기 동대문시장은 12.9%, 방산시장은 8.6%로 남대문시장보다 높았다. 임대료가 오른 남대문시장이 빈 점포 비율에서도 두 상권보다 낮았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