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4지구 시공사 또 바꾼다, 12월 총회서 재선정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조합이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참석자 46명 중 40명의 찬성으로 기존 시공사 동신건설과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기로 의결했다.
이창욱 기자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조합이 기존 시공사 동신건설과 본계약을 맺지 않고 시공사를 새로 뽑기로 했다. 최근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참석자 46명 가운데 40명이 재선정에 찬성했다.
조합은 이번 의결로 기존 시공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새 시공사 찾기에 나선다. 반대는 2명, 기권은 4명이었다. 조합은 앞서 동신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고, 대의원회에서 ‘동신건설 공사도급 가계약 및 금전소비대차 계약 체결’ 안건도 통과시켰다. 하지만 본계약을 앞두고 재선정으로 방향을 틀면서 사업은 시공사를 찾던 단계로 되돌아갔다.
조합이 꼽은 이유는 공사비다. 이 사업은 상가를 분양해 공사비를 마련해야 하는데, 이 대목이 막혔다. 조합 관계자는 분양률이 낮아 시공사로서는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조합도 이를 받아들여 시공사를 다시 뽑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가 분양으로 공사비를 충당해야 하는 처지에서 지금의 부동산 경기 등을 따져 내린 결정이라는 얘기다.
상인들의 기다림은 2016년 11월 30일 난 큰불에서 시작됐다. 당시 점포 600여곳이 불에 탔고, 이후 재건축이 추진됐다. 11월이면 화재가 난 지 10년이 된다. 사업시행계획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 같은 주요 행정절차는 마쳤다. 그러나 시공사 선정과 계약 협상이 번번이 늦어지면서 첫 삽을 뜨지 못했다. 그사이 화재 피해 상인들은 임시상점 등에서 장사를 이어왔다.
시공사를 정하는 과정도 뽑았다가 취소하기를 되풀이했다. 조합은 2024년 5월 성우아이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선정 효력을 둘러싼 갈등으로 착공까지 가지 못했다. 경쟁입찰은 여러 차례 유찰됐다. 수의계약으로 방식을 바꿔 한 시공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으나, 자격 시비 등이 불거지면서 이마저 취소됐다. 그다음 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고른 곳이 동신건설이다.
대구시는 서문시장 4지구를 연내 착공하도록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합이 기존 시공사와 본계약을 맺는 대신 재선정을 택하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밟게 됐다. 새 시공사를 뽑는 데도 입찰과 계약 협상 같은 절차가 줄줄이 남아 있다.
올해 착공만 바라보던 상인들은 재선정 소식에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서문시장 상인 A씨는 “올해 안에 첫 삽을 뜬다고 해서 이번에는 되나 싶었는데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시공사가 또 바뀐다고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임시상점 등에서 장사를 이어온 화재 피해 상인들은 재건축이 또 늦어지는 데 실망감을 드러냈다.
임시상점에서 장사하며 재건축을 기다리는 상인들 앞에 놓인 다음 관문은 새 시공사를 뽑을 조합원 총회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총회를 12월 중순쯤 열 계획이라고 했다. 조합은 총회 결과를 바탕으로 새 시공사 선정 방식과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