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 대구로 해킹, 점주 계좌번호 2만 5,000여개 노출
대구 공공배달앱 ‘대구로’에서 10월 31일 발생한 해킹으로 폐업한 점주를 포함한 가맹점주 계좌번호 2만 5,000여개가 노출됐다.
유선영 기자
대구 공공배달앱 ‘대구로’가 10월 31일 해킹을 당해 가맹점주 계좌번호 2만 5,000여개가 노출됐다. 이미 가게 문을 닫은 점주의 계좌도 여기에 포함됐다.
새어 나간 정보는 계좌번호에 그치지 않는다. 폐업한 점주를 포함한 가맹점주들이 대구로 시스템에 접속할 때 쓰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함께 들어 있다. 대구시는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를 조심해 달라고 가맹점주들에게 당부했다. 대구시 안내에 따르면 대구로는 전화나 문자로 정산계좌를 바꿔 달라고 하거나 비밀번호·인증번호를 묻는 일이 없다.
보안사고 정황이 드러난 것은 11월 1일, 운영사 인성데이타가 서버를 점검하던 중이었다. 인성데이타는 곧바로 시스템을 긴급 점검하고 대구경찰청에 피해를 신고했다. 11월 2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사고를 알렸고, 가맹점주에게 해킹 피해 사실을 공지한 것은 11월 4일이다. 인성데이타에 따르면 해킹 경위는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이 조사하고 있다.
점주들이 쓰는 기능에도 제동이 걸렸다. 인성데이타는 금전 피해를 막으려고 11월 2일 대구로의 출금 기능을 잠시 막았다가 점검을 끝낸 뒤 다시 열었다. 신규 가맹점 접수는 중단했다. 가맹점 가입을 처리하는 시스템을 외부 침입 경로로 보고 내린 조치다.
운영사 안쪽의 문단속도 다시 했다. 인성데이타는 직원들이 시스템에 들어갈 때 쓰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초기화했다.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내부 시스템 접속 경로를 다양화하는 등 보안을 보강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인성데이타는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빼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로는 2021년 8월 문을 연 공공배달앱으로, 누적 가맹점 수는 2만 5,000여개다. 대구시가 민생경제 활성화 등을 내걸고 운영해 온 서비스다. 음식 배달로 출발해 택시 호출, 전통시장 장보기, 골목상권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민간 배달앱과의 차별화를 꾀해 왔다.
사고는 운영 협약 만료를 앞두고 터졌다. 대구시와 인성데이타의 협약은 올해 말 끝나고, 대구시는 앞으로 3년간 공공배달앱을 맡을 운영사를 찾고 있다. 지역 제한 없이 전국 모든 사업자가 지원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 환원과 기여도를 따져 적합한 업체를 고른다는 방침이다.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위원회 구성과 운영은 대구테크노파크가 전담한다. 대구시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해 협상을 거친 뒤 11월 말 업무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점주에게 제시된 대응 창구는 대구로 고객센터다. 정산계좌를 바꾸라거나 비밀번호·인증번호를 요구하는 전화나 문자를 받았다면, 대구시 안내대로 그 사실을 대구로 고객센터에 바로 알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