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겐다즈,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로 신규 가맹계약 막혔다
한국하겐다즈가 10월 30일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해, 다시 등록하기 전까지 하겐다즈의 신규 가맹계약 체결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시유란
한국하겐다즈가 10월 30일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했다. 정보공개서를 다시 등록하기 전까지는 하겐다즈와 새 가맹계약을 맺는 길이 원칙적으로 막힌다.
가맹사업법 제7조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등록된 정보공개서를 가맹희망자에게 건네야 한다. 이 서류를 주지 않으면 신규 가맹계약을 맺을 수도, 가맹금을 받을 수도 없다. 가게를 열려는 사람은 정보공개서에서 본부의 재무 현황과 가맹점 수, 가맹금, 계약 조건 등을 확인한다.
하겐다즈는 오프라인 전문매장을 오랫동안 줄여 왔지만 회사 전체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1991년 국내에 들어와 2007년에는 매장 29개를 운영했다. 제37기인 2025년 6월~2026년 5월 한국하겐다즈 매출은 1,138억 4,000만원이다. 직전 회계연도 984억 9,800만원보다 15.6% 많다.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0억 4,100만원에서 31억 5,900만원으로 3.9% 늘었다.
매출이 커지는 동안 파는 곳도 넓어졌다. 예전에는 프리미엄 매장과 일부 유통채널에서 주로 팔았다면, 이제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까지 판매처가 늘었다. 소비자는 전문매장을 찾지 않아도 컵·파인트·바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나뚜루는 아예 전문매장 문을 닫았다. 롯데웰푸드는 2025년 말 나뚜루 직영점을 모두 정리했고, 올해 6월 말까지 남아 있던 가맹점 약 8곳도 영업을 끝냈다. 이어 8월 4일에는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등록을 스스로 취소했다. 1998년 시작한 오프라인 전문매장 사업이 28년 만에 막을 내린 것이다. 나뚜루 브랜드는 그대로 두고, 앞으로는 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에서 파는 완제품 유통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거꾸로 가맹점을 늘리려는 곳도 있다. 한화그룹 계열 벤슨은 10월 21일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새로 등록했다. 직영점 위주로 꾸려 온 사업을 가맹점으로 넓히기 위한 준비다. 2025년 5월 출범한 뒤 매장을 27곳까지 늘렸고, 2027년까지 100곳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같은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에서 매장 문을 닫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가맹사업에 막 뛰어드는 브랜드도 있는 셈이다.
등록을 취소했다고 기존 가맹계약까지 끝나지는 않는다. 한국하겐다즈 관계자는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가 곧 가맹사업 중단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맹점 3개는 정상 영업 중이고, 기존 매장 운영에도 달라지는 점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정보공개서를 다시 등록할 때까지 하겐다즈가 새 가맹계약을 맺거나 가맹금을 받는 일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