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입점 중소기업 37.0%, 해당 마트 경유 매출 감소 응답
중소기업중앙회가 11월 4일 발표한 거래 실태조사에서 대형마트 입점 중소기업의 37.0%가 해당 마트를 통한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유선영 기자
대형마트에 입점한 중소기업의 37.0%가 그 마트에서 올린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1월 4일 발표한 거래 실태조사 결과다.
조사는 백화점 5곳과 대형마트 4곳에 입점한 중소기업 900곳을 대상으로 했다. 유통업체마다 100곳씩 응답을 받았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의류 업체는 53.1%가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마트별로는 홈플러스 입점업체의 감소 응답이 63.0%로 가장 많았다. 롯데마트 31.0%, 이마트 28.0%, 하나로마트 26.0%가 뒤를 이었다.
입점업체가 내는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특약매입·임대을 거래 기준으로 백화점 26.1%, 대형마트 20.2%였다. 이 조사의 판매수수료율은 수수료에 판매촉진비·물류배송비 같은 기타 비용까지 더한 뒤 판매가로 나눈 값이다. 물건 하나를 팔면 판매가에서 그만큼이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품목별로는 백화점의 화장품과 패션·의류, 대형마트의 스포츠·레저용품과 의류에 매기는 수수료율이 높았다. 백화점별 최고 수수료율은 현대가 38.0%였고 AK와 갤러리아가 각각 36.0%, 신세계가 35.0%, 롯데가 33.0%였다. 대형마트에서는 롯데마트가 26.0%로 가장 높았고 홈플러스 25.0%, 이마트와 하나로마트가 각각 20.0%였다.
백화점과 거래하는 응답 업체는 76.0%가 특약매입 방식을 쓰고 있었다. 특약매입은 유통업체가 팔리지 않은 상품을 반품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고 물건을 외상으로 사들이는 방식이다. 유통업체는 판매수익 일부를 떼고 나서 납품업체에 대금을 준다. 임대을은 입점업체가 매장을 빌려 물건을 팔고 매출에 비례해 수수료를 내는 방식이다.
대형마트와 거래하는 응답 업체는 직매입이 91.0%로 대부분이었다. 직매입은 유통업체가 상품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팔리지 않은 물건에 대한 판매책임도 유통업체가 진다. 직매입 거래에서 유통업체가 남긴 평균 마진율은 백화점 20.6%, 대형마트 21.0%였다.
대형마트 입점 여건이 나빠졌다고 답한 업체는 11.8%였다. 이 47곳 가운데 53.2%는 계약을 갱신하면서 판매수수료율이나 판매장려금 비율이 오른 것을 이유로 꼽았다.
납품대금은 대개 21~30일 만에 들어왔다. 40일을 넘겨서야 대금을 받은 업체는 백화점 2.4%, 대형마트 5.2%였다. 지난해 대형마트와 거래하면서 불공정거래나 부당행위를 겪었다는 업체는 5.0%로 20곳이었다. 이 가운데 90.0%는 홈플러스의 납품대금 정산이 늦어진 일을 겪었다고 답했다.
유통업체의 상생협력 사업이 와닿는다고 답한 업체는 백화점 36.2%, 대형마트 29.5%였다. 대형마트 입점업체의 37.5%는 상생협력을 넓히는 방안으로 수수료 인하를 가장 원했다. 납품·입점 비용을 따져 보는 질문은 결국 두 가지로 모인다. 판매수수료에 판매촉진비·물류배송비가 들어가 있는지, 계약을 갱신할 때 판매수수료율이나 판매장려금 비율이 올랐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