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동 식당 수십 곳 무전취식 생중계 제보, 첫 방문엔 정상 결제
서울 성북구 보문동 일대 식당에서 한 남성이 음식값을 내지 않고 버티며 인터넷 생중계로 영업을 방해한다는 제보가 11월 3일 공개됐다.
강예솔
서울 성북구 보문동 일대 식당에서 한 남성이 음식값을 내지 않고 버티면서 인터넷 생중계로 영업까지 방해한다는 제보가 11월 3일 공개됐다. 제보를 소개한 제작진이 파악한 피해 가게만 갈비집, 보쌈집, 고깃집 등 수십 곳이다.
제보자들은 남성 A씨가 음식을 먹고 돈을 내지 않는 장면을 담은 생중계가 부쩍 잦아졌다고 했다. 두세 달 전만 해도 며칠에 한 번꼴이던 생중계가 최근 한 달 새 하루 두세 차례로 늘었다는 주장이다. 제보자들 설명에 따르면 A씨는 처음 찾은 가게에서는 제대로 계산했다. 다시 와서는 외상을 달아 달라고 하거나 아예 돈을 내지 않았다. 나이 든 사장이 운영하거나 여성만 있는 식당을 주로 찾아갔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식당에서는 사장이 음식값 3만 6,000원을 달라고 했지만 끝내 받지 못했다. A씨의 생중계를 지켜보던 제보자는 화면에 비친 메뉴판을 단서로 인터넷을 뒤져 가게를 찾아냈다. 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경찰에 신고한 뒤, 사장에게 전화해 음식을 더 내주지 말라고 알렸다. 전화를 받은 사장이 계산을 요구하자 A씨는 동생이 오고 있으니 아무 걱정 하지 말라고 했다. 집도 바로 앞이고 아파트에 혼자 산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결제는 끝내 하지 않았다.
A씨는 곧이어 바로 옆 보쌈집으로 자리를 옮겨 4만 8,000원어치를 시키고 다시 생중계를 켰다. 제보자가 이 가게에도 전화를 걸자 A씨는 짜증을 내며 시청자들에게 돈을 보내 달라고 했다. 당시 일부 시청자가 A씨에게 4만 8,000원을 보내 줬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A씨는 시청자에게 음식값을 대신 보내 달라고 해 놓고, 사장에게는 곧 입금된다며 시간을 끌기도 했다. 사장이 거듭 계산을 요구하면 경찰에 신고하라며 버텼다고 한다.
한 피해 업주는 여성 혼자 지키던 가게에서 A씨가 음식을 다 먹고 나서야 돈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2만~3만원 정도의 소액인 데다 해코지가 무섭고 딱한 마음도 들어 그냥 보냈다고 했다. 다른 업주도 여성 아르바이트생 혼자 가게를 볼 때 A씨가 찾아올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근처 사장들은 A씨가 돈을 안 낸다는 걸 알아도 막상 가게에서 마주치면 손쓸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호소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인 데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주문을 넣거나 다짜고짜 자리부터 잡고 앉는 경우도 있어서다.
법률 자문은 되풀이된 피해에 무게를 뒀다. A씨는 생중계에서 재산이 있어 자신은 구속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변호사는 집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구속을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짚었다. 피해 사례가 많고 무전취식이 반복된 만큼 사기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냈다. 피해 업주들이 함께 대응하는 방안도 소개됐다. 관련 사례를 모아 공동으로 고소하거나 신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