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핑거팬케익스코리아 간이회생 개시, 매장 한 곳 남아
수원회생법원이 10월 29일 브런치 전문점 버터핑거팬케익스의 운영사 버터핑거팬케익스코리아에 대한 간이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시유란
수원회생법원이 10월 29일 브런치 전문점 버터핑거팬케익스를 운영하는 버터핑거팬케익스코리아에 대해 간이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매출은 줄고 적자는 이어지던 끝에 나온 결정이다. 회사 매출은 2021년 54억원에서 2023년 43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영업손실은 2021년 2억 5,000만원, 2022년 1억 8,000만원이었다. 2023년에는 손실 폭이 5억 4,000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주요 상권에 브런치 전문점이 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중반이다. 이태원·청담동·강남 일대에 미국식 브런치를 내는 가게가 잇따라 문을 열었다.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새로운 외식 문화로 떠오르면서, 이름난 매장 앞에는 문을 열기도 전에 손님 줄이 늘어섰다.
버터핑거팬케익스 역시 미국식 브런치로 젊은 손님을 끌어모은 브랜드다. 2006년 서울 청담동에 첫 매장을 열고 팬케이크와 와플 등을 내놓아 20~30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2010년대 초반에는 청담점·강남점·분당점 3개 매장으로 연매출 70억원을 올렸다. 이후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주요 상권과 대형 쇼핑시설로 매장을 넓혀 갔다.
실적이 꺾이자 매장도 하나둘 줄었다. 분당정자점·연남점 등이 문을 닫았고, 지난해에는 2006년 문을 연 1호점 청담점마저 영업을 끝냈다. 브랜드가 처음 뿌리내린 매장까지 정리되면서 지금 남은 곳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한 곳뿐이다.
에그슬럿은 삼립이 2020년 코엑스에 첫 매장을 내며 국내에 들여온 브랜드다. 문을 연 직후 긴 대기 줄이 늘어섰고 강남·한남동·여의도 등으로 매장을 늘렸지만, 2024년 국내 사업을 접었다. 마마스푸드가 운영하는 브런치 브랜드는 한때 매장을 20곳 넘게 운영하며 2014년 연매출 228억원을 올렸다. 지금은 매장이 4개로 줄었고, 운영사 마마스푸드의 2025년 매출도 11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버터핑거팬케익스코리아가 밟게 된 절차는 간이회생이다.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을 합친 금액이 50억원 이하인 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등이 쓸 수 있는 제도다. 회사는 10월 초 법원에 간이회생을 신청했고, 10월 12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은 데 이어 회생절차 개시 결정까지 받았다.
남은 매장 하나를 꾸려 가는 버터핑거팬케익스코리아는 앞으로 채권 조사와 회생계획안 마련 등을 거쳐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 회생채권 신고는 11월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받는다. 회생계획안은 내년 2월 11일까지 내야 한다.
이들 브런치 브랜드가 몸집을 줄인 배경으로는 외식 소비의 변화가 꼽힌다. 전문점에서나 맛보던 브런치 메뉴를 일반 커피전문점과 베이커리에서도 내놓으면서 기존 브랜드만의 색깔이 옅어졌다는 것이다. 저당·저칼로리·고단백처럼 건강을 따지는 소비가 퍼지면서 버터와 시럽을 곁들인 팬케이크와 와플에 손이 덜 간다는 분석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1세대 브랜드가 국내에 브런치 문화를 안착시켰지만 지속적인 재방문을 이끌지는 못했다”며 “미국식 메뉴가 한국인의 일상적인 식습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다 보니, 브랜드 입장에서도 반복 소비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