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외식·가공식품 물가 2.9% 상승
10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각각 2.9% 올라, 상승 폭이 가공식품은 지난해 11월 이후, 외식은 올해 2월 이후 가장 컸다.
유선영 기자
10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나란히 2.9% 올랐다. 가공식품은 지난해 11월 이후, 외식은 올해 2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먹거리 물가는 품목마다 따로 움직였다. 국가데이터처가 11월 3일 내놓은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신선채소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3%, 신선과실은 8.6% 싸졌다. 신선식품지수도 전월보다 3.8%,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 내려갔다. 신선어개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라 채소·과실과 반대로 움직였다.
가공식품도 품목마다 오름폭이 달랐다. 라면은 할인 행사가 잇따랐는데도 1.4% 올랐다. 빵은 5.9%, 즉석식품은 12.4%나 비싸졌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출고가 인상, 그리고 명절 할인으로 내렸던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온 점을 가공식품 값이 오른 배경으로 꼽았다.
농축수산물 값이 내렸는데도 전체 소비자물가는 올랐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농축수산물은 내렸지만 서비스와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제자리였고, 농축수산물이 내린 사이 서비스와 공업제품이 올랐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와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도 나란히 전월보다 0.4%,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도 식품과 식품 이외 항목이 모두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올랐다. 지수 전체로는 전월보다 0.1%,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식품은 1.5%, 식품 이외는 3.2% 올랐다.
먹거리 값이 오르자 장바구니를 줄이거나 할인 상품부터 고른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소시지를 사려던 A씨는 세 개에 9,000원이라는 가격 앞에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는 시장에 자주 나오지 않는 것이 절약이라고 했다. 아이들 간식거리를 사러 나온 다른 소비자는 할인을 많이 하는 상품 위주로 담는다고 했다. 물가가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물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식당은 재료비에 조리용 연료값까지 이중으로 떠안았다. 재료비가 오른 데 이어 중동 불안으로 기름값마저 뛰면서 타격을 입었다. 취사용 LPG는 석유 최고가격제 적용 대상에서도 빠져 있다.
그렇다고 음식값을 쉽게 올릴 형편도 못 된다.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매출이 10퍼센트, 20퍼센트쯤 빠진 것 같다고 했다. 술을 곁들이던 손님들이 술을 줄이는 경우도 있다며, 가격에 손대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재료비와 연료비는 오르는데, 손님 사정을 생각하면 음식값은 그대로 둘 수밖에 없는 날이 A씨의 식당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1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후반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