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문화동 화훼단지, 12월 말 원상복구 통보
국방부가 대전 중구 문화동 화훼단지의 임차계약 기간을 두 달 연장하고 상인들에게 12월 말까지 원상복구를 마칠 것을 통보했다.
시유란
국방부가 대전 중구 문화동 화훼단지의 임차계약 기간을 두 달 늘리고, 상인들에게 12월 말까지 원상복구를 마치라고 통보했다.
원래 계약은 10월 말까지였다. 상인들은 늘어난 기한 안에 가게를 비우고 원상복구까지 끝내라는 통보를 받았다. 계약을 끝내겠다는 통보는 전에도 있었다. 국방부는 2020년과 2022년, 2025년에도 계약 종료를 알렸지만 그 뒤 계약은 연장됐다. 그동안 상인들과 국방부 사이에서 계약과 갱신을 중개한 곳은 중구청이다.
상인들이 가장 막막해하는 것은 꽃과 시설을 옮길 곳, 그리고 이전을 준비할 시간이다. 오랫동안 생계를 꾸려온 가게를 떠나야 하는데 옮겨 갈 대체부지는 마련되지 않았다. 꽃과 각종 시설을 어디로 옮길지 앞이 캄캄하다는 게 상인들의 말이다.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한겨울에 그 많은 꽃과 11개 꽃집이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했다. 이들은 겨울철에 큰 시설을 옮기는 일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도 함께 짚으며, 이전 대책을 논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40년 넘게 꽃집을 해왔다. 이 화훼단지에서 꽃을 판 세월만 17년이다. 그는 오랫동안 생계를 이어온 곳에서 한두 달 안에 모두 나가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갈 곳도 없는데 12월 말까지 나가라는 통보를 받으니 생업이 막막하다는 것이다. 상인들 이야기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는 답답함도 털어놨다. A씨는 구청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며, 상인들의 사정을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상인은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이전 문제까지 겹쳐 더 힘들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곳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꽃 장사로 먹고살아 왔고, 대를 이어 가게를 지켜온 이들도 있다는 설명이다. 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할 처지인데 사정을 설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며, 준비 기간을 충분히 주는 문제를 함께 논의하자고 요구했다.
상인들이 바라는 것은 대체부지를 찾고 이전을 준비할 시간, 그리고 원만하게 합의할 기회다. A씨는 대단한 것을 요구하는 것도, 안 나가겠다는 것도 아니라며 대체부지를 마련할 때까지 적어도 2~3년은 시간을 달라고 했다. 상인들은 국방부와 지자체가 실질적인 이전 대책과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한 논의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계약 종료 통보에 반발하면서도 이전을 위한 협의 자리를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이곳 상인들에게 계약 종료는 꽃과 시설을 옮겨 장사를 이어갈 자리를 찾는 문제와 맞물려 있다. 상인들은 대체부지를 마련할 때까지 유예해 주고 대화에 나서 달라고 요구한다. 국방부가 이번에 늘려준 계약 기간은 두 달이다. 상인들이 받은 통보대로라면 12월 말까지 가게를 비우고 원상복구도 모두 마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