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담 단수 문자 계량기 명의자에게만, 일부 임대상가 못 받아
10월 23일 용담수원지 취수펌프 고장 인지 약 5시간 50분 뒤 제주시가 단수 안내 문자를 보냈지만, 건물주와 실제 영업자가 다른 일부 임대상가에는 안내가 제때 전달되지 않았다.
유선영 기자
10월 23일 용담수원지 취수펌프 고장을 확인한 뒤 제주시가 단수 안내 문자를 보내기까지 약 5시간 50분이 걸렸다. 그 문자마저 건물주와 실제 영업자가 다른 일부 임대상가에는 제때 닿지 않았다.
문자는 수도요금 관리시스템에 등록된 계량기 명의자 등에게 먼저 나갔다. 수도계량기를 신청해 등록한 건물주 등에게 안내가 가면서, 가게를 빌려 장사하는 일부 임대상가는 단수 소식을 제때 받지 못했다. 물을 많이 쓰는 음식점과 미용실은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수돗물이 왜 끊겼는지도 모른 채 장사에 애를 먹었다는 민원도 들어왔다.
급수 차질은 용담수원지에서 오라정수지로 가던 물이 끊기면서 시작됐다. 취수펌프 고장은 10월 23일 오전 11시 30분께 확인됐다. 오후 3시께에는 용담1·2동 일대 수도계량기 약 4,700개에서 물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물을 보내는 시설 하나가 멈추자 용담동 일대 수돗물까지 끊긴 셈이다.
주민 안내 문자는 같은 날 오후 5시 20분께에야 나갔다. 제주도의 요청을 받은 제주시가 수도요금 관리 프로그램으로 보낸 것이다. 제주도의 첫 재난안전문자는 그보다 늦은 오후 5시 50분께 도착했다. 고장을 알고 나서 문자를 보내기까지 시간이 걸린 데다 계량기 명의자 위주로 보내는 방식까지 겹치면서 일부 임대상가가 안내에서 빠졌다.
복구는 고장 난 시설을 고치는 일과 다른 데서 물을 끌어다 대는 일을 함께 진행했다. 제주도는 고장을 확인한 뒤 긴급 복구반을 보내고, 오라정수장 안 지하수 관정 5곳을 돌려 대체 급수에 나섰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는 급수차가 들어갔다. 복구 작업은 10월 23일 오후 10시 30분께 끝났고, 수돗물은 오후 11시부터 차례로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수리가 끝난 뒤 지역별로 수압이 돌아오면서 10월 24일 오전 3시께 대부분 정상을 되찾았다. 제주도는 물을 다시 보내는 과정에서 잠시 탁수가 나올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단수를 겪은 지역에는 깨끗한 물이 나오는 것을 확인한 뒤 수돗물을 쓰라고 당부했다.
후속 대책은 물을 대신 보낼 공급망과 주민에게 알리는 체계를 함께 손보는 쪽으로 짜였다. 제주도는 10월 26일 상하수도본부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개별 취수원·정수장과 광역상수도망이 어떻게 이어지고 관리되는지 점검하고, 한 시설이 고장 나면 다른 공급망으로 물을 돌리는 수계 전환 방안을 세우라는 주문이다.
계량기 명의자 위주의 안내에서 일부 임대상가가 빠지면서, 제주도가 상하수도본부에 내린 지시에는 비상급수뿐 아니라 주민 통보를 포함한 대응 매뉴얼 정비도 담겼다. 상하수도본부에는 상수도 공급체계의 문제점과 조치계획을 보고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