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우산 대출·이자 미납, 인천 폐업률보다 먼저 움직였다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와 인천연구원이 10월 29일 노란우산 대출 증가와 이자 미납 기간 등 일부 지표가 인천의 소비지수·폐업률보다 먼저 움직이는 특성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창욱 기자
노란우산 대출 증가와 이자 미납 기간 등 일부 지표가 인천의 소비지수·폐업률보다 먼저 움직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와 인천연구원이 10월 29일 함께 발표했다.
가게가 문을 닫기 전에 위기의 낌새를 먼저 잡아낼 지표를 찾자는 게 이번 연구의 취지다. 중소벤처기업부가 6월 내놓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인천 소상공인 폐업률은 9.73%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중기중앙회 인천지역본부가 올해 초 인천연구원에 연구를 맡겼다. 두 기관은 1월부터 9월까지 인천 노란우산 가입자의 경영활동 데이터를 모아 경기 흐름을 살폈다.
분석 재료는 사장님들이 매달 붓는 공제부금과 대출 이용 기록이다.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의 생활 안정과 사업 재기를 돕는 공제제도다. 9월 기준 가입자는 전국 192만 명, 인천 10만 6,000명이다. 전국 소기업·소상공인 약 4분의 1이 가입한 셈이다. 가입하고 부금을 내다가 폐업하기까지, 사업주의 사정이 바뀌는 과정이 데이터에 고스란히 남는다. 부금을 다달이 내는 제도라 경영 사정의 변화도 달마다 짚어 볼 수 있다. 연구는 여기서 출발했다.
지금까지 소상공인 경기를 가늠할 때는 설문으로 뽑는 경기동향지수(BSI)를 썼다. 요즘 장사가 어떤지, 앞으로 경기가 어떨지를 묻는 방식이어서 응답자의 주관이 크게 섞인다는 한계가 있었다. 인천연구원이 지난해까지 쌓아 온 노란우산 가입자 데이터에는 공제부금 납부와 대출 이용 기록 등이 담겨 있다. 노란우산 데이터로 전국 단위 연구를 한 적은 있지만,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 사정을 들여다보는 데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연구원 연구진은 가입자의 상태가 바뀌는 흐름에 따라 데이터를 활동성·안전성·유동성 압박·위험신호 부문으로 나눴다. 이어 부문별 주요 변수가 인천 소상공인 소비지수, 폐업률과 어떻게 맞물리는지 따져 봤다. 그 결과 유동성 압박과 위험신호 부문의 일부 변수가 경기지표보다 앞서 움직였다. 대출 증가나 이자 미납 기간처럼 가게의 자금 사정을 보여 주는 기록이 지역 경기 변화를 미리 알려 주는 단서가 된 셈이다.
두 기관은 이번 결과로 노란우산 데이터를 경기 진단·예측 자료로 쓸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후속 연구에서는 이 데이터가 실제 소상공인 폐업률 변화를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는지 검증한다. 중기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은 이번에 확인된 지표들이 인천 소상공인의 실제 경영 사정을 얼마나 정확히 담아내는지 실증하겠다고 했다. 연구결과를 정책 현장에 적용하기 전에 추가 검증과 보완을 거치겠다는 것이다.
중기중앙회 인천지역본부는 경기 분석을 정기적으로 하는 데 필요한 매뉴얼과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을 본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대출 증가, 이자 미납 기간처럼 사장님의 자금 사정이 묻어나는 일부 지표가 인천의 소비지수·폐업률보다 먼저 움직였다는 것이 이번 분석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