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소매판매 0.5% 감소, 비내구재는 증가
3분기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줄었지만 음식료품·화장품 등이 포함된 비내구재 판매는 2.7% 늘었다.
유선영 기자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줄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올라온 수치다.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해 2분기 0.1% 감소 이후 5분기 만이다. 달 단위로 보면 사정이 조금 다르다. 9월 한 달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3.6% 늘었다. 9월만 떼어 보면 반등했지만, 7~9월 석 달을 묶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덜 팔린 셈이다.
전체 소매판매를 끌어내린 것은 내구재다. 내구재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줄었고, 그중 승용차는 11.3%나 감소했다. 승용차를 빼면 소매판매는 0.9% 늘었다. 하지만 오름세는 눈에 띄게 약해졌다. 올해 1분기 2.5%, 2분기 2.4%였던 증가율이 3분기에는 0.9%로 내려앉았다. 자동차를 덜어내고 봐도 판매가 늘어나는 힘이 빠지고 있다는 얘기다.
장바구니에 담기는 품목도 흐름이 같지 않았다.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이 속한 비내구재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반면 옷 등이 포함된 준내구재 판매는 0.8% 줄었다. 전체 소매판매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비내구재는 더 팔렸고, 내구재와 준내구재는 나란히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부진은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다. 3분기 대형마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2024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감소다.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긴 연속 감소 기록이다. 그나마 낙폭은 줄었다. 2분기 9.4%까지 벌어졌던 감소율이 3분기에는 1.9%로 좁혀졌다.
백화점과 면세점, 무점포소매는 판매가 늘었다. 같은 기간 백화점 판매는 4.3% 늘어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면세점은 3.0%, 무점포소매는 2.1% 증가했다. 대형마트는 줄고 백화점은 느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이 수치들은 업태별 소매판매액지수로 본 유통업태 전체의 판매 흐름이다.
서비스업도 겉과 속이 달랐다. 3분기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다. 성장을 떠받친 것은 금융·보험업이다. 생산이 9.2% 늘었는데, 2023년 2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반면 내수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생산은 모두 감소로 돌아섰다.
음식점 사장님들의 하루와 가장 가까운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 5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도소매업 생산도 0.2% 줄며 7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서비스업 전체로는 생산이 늘어난 분기였지만,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은 함께 지난해 수준에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