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골목상권 외국인 카드 소비 80.5% 증가
서울시가 11월 3일 발표한 올해 1~9월 서울 골목상권의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액은 3,0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5% 늘었다.
이창욱 기자
올해 1~9월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골목상권에서 카드로 결제한 돈은 3,082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5% 늘었다. 서울시가 11월 3일 내놓은 수치다.
골목상권 소비는 이름난 관광지보다 더 가파르게 늘었다. 같은 기간 명동·강남·성수 등 주요 관광지 10곳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카드로 쓴 돈은 5조 3,159억원이었고, 전년 동기보다 57.2% 늘었다.
씀씀이가 가장 큰 곳은 강남구였고, 증가율은 강동구가 앞섰다. 서울 전체 외국인 카드 소비액에서 강남구가 29.6%를 차지했고 중구(27.7%)와 마포구(7.1%)가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한 증가율은 강동구가 128.4%였다. 구로구와 동대문구는 나란히 103.4%, 성동구는 102.8%였다. 서울시는 이들 지역에서 소비가 늘어나 외국인 관광 소비가 서울 전역으로 퍼지는 흐름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주로 쇼핑과 의료·웰니스에 지갑을 열었다. 9월까지 쓴 돈 가운데 쇼핑업이 46%로 가장 많았고 의료·웰니스업이 23.8%였다. 식음료업 13.3%, 숙박업 10.4%가 그다음이었다.
서울 전체로 보면 올해 9개월 동안의 카드 소비가 지난해 연간 소비액을 넘어섰다. 올해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8조 8,435억원으로, 지난해 1년간 쓴 7조 9,375억원보다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5조 6,071억원)과 비교하면 57.7% 늘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수도 같은 기간 역대 최대였다. 올해 9개월간 1,314만명이 서울을 찾아 전년 동기보다 21.5%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도 27.9% 많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42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250만명, 대만 143만명, 미국 93만명 순이었다.
한강공원에서도 외국인 발길이 부쩍 늘었다. 올해 1~9월 한강공원을 찾은 외국인은 전년보다 41.7%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이용객 증가율은 8.9%였다. 외국인 증가 폭이 이보다 훨씬 컸던 셈이다.
서울시는 늘어난 관광 소비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으로 흘러가도록 관광 콘텐츠를 새로 발굴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며 더 많이 쓰게 하고, 주요 관광지와 골목상권·전통시장을 하나로 묶어 관광산업의 성장세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잇겠다는 구상이다.
연말 전망에는 증가세가 이어진다는 전제를 달았다.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2조 3,304억원이었다. 서울시는 올해도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타고 증가세가 이어지면 연간 외국인 카드 소비액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