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광장 횡단보도 옮기자 발길 끊겨, 상인 160여 명 복구 탄원
백운광장 횡단보도 이전으로 보행 동선이 길어지자 인근 상인들이 160여 명의 서명을 담은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하고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이창욱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백운광장 5거리 교차로의 횡단보도 다섯 개가 최근 교통섬이 생기면서 교차로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근 상인들은 원래 자리로 되돌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달라진 건 맞은편 상가로 건너가는 길이다. 백운광장 주변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끝나면서 기존 횡단보도는 모두 교차로 쪽으로 옮겨졌다. 까치고개에서 백운광장으로 이어지는 독립로의 횡단보도도 백운광장 쪽으로 30m가량 밀려났다. 이곳에서 길을 건너려면 예전보다 70m 이상을 더 걸어야 한다.
예전 횡단보도는 길 건너 상가로 곧장 이어지는 통로였다. 자리가 바뀐 뒤 보행자들은 먼 길을 돌아가야 했고, 옛 횡단보도 자리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도 생겼다. 한 인근 상인은 데크를 지나 돌아 내려와야 하는 길을 설명하며 주민 피해를 호소했다. 상인들이 문제 삼는 것은 늘어난 거리에 그치지 않는다. 가게 문 앞까지 이어지던 손님의 발길이다.
상인들은 이번 일 이전에도 긴 공사에 시달렸다고 말한다. 2019년부터 이어진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백운고가 철거다. 수년 동안 공사로 영업 피해를 떠안았는데, 공사가 끝나자 이번엔 손님을 데려오던 길목인 횡단보도마저 사라졌다는 것이다. 주민과 상인들은 사전 협의 없이 횡단보도를 옮기는 바람에 영업 손실이 커졌다며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옛 횡단보도 앞 상가에서 의상실을 하는 A씨는 가게를 찾는 손님이 줄었다고 했다. A씨는 “횡단보도가 있을 때는 하루 10여 명이 도로를 건너 가게를 방문했는데 횡단보도가 사라진 뒤엔 가게를 찾는 이가 아예 없다”고 말했다. 민원을 넣은 뒤의 대응도 답답하다고 했다. “경찰과 전남광주시청 등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서로 책임을 미루고만 있다”는 것이다.
횡단보도 이전은 2021년 경찰의 교통 관련 심의에서 정해졌다. 백운고가를 철거한 뒤의 차량 흐름 등을 따져 내린 결정이었다. 이후 도시철도 공사에 따른 도로 복구가 마무리되자, 5년 전 심의 결과가 그대로 현장에 옮겨졌다. 그 5년 사이 당시 결정을 다시 들여다보는 절차는 따로 없었다.
상인들의 요구는 하나로 모인다. 손님이 건너오던 횡단보도를 제자리로 돌려 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전 과정에서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한목소리로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10월 27일 남구 독립로에는 횡단보도 이전에 반발하는 주민과 상인들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가게마다 민원을 넣는 것과 별도로, 상인들은 원래 자리로 되돌려 달라는 160여 명의 서명을 담아 탄원서를 경찰에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