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페이코 식권 결제 데이터, 올해 상반기 수도권 주요 업무지구 점심 평균 1만원 이상
NHN페이코의 식권 결제 데이터에서 올해 상반기 수도권 주요 업무지구의 평균 점심값이 1만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강예솔
NHN페이코의 식권 결제 데이터를 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주요 업무지구의 평균 점심값은 1만원 이상으로 올라섰다.
지난 9월 나온 이 분석에 따르면 2017년 6,000원 수준이던 점심값은 약 9년 만에 66.7% 뛰었다. 밥값이 부담스러운 직장인과 대학생 사이에서는 싼 식당을 모아 보여 주는 온라인 지도가 화제가 됐다. 지난 3월 문을 연 ‘거지맵’은 10여일 만에 누적 이용자 6만명을 넘겼다. 이 지도에 오른 서울 서대문구의 한 분식집은 김밥 3,000원, 떡볶이 3,900원이라는 가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국가데이터처의 올해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서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물가 상승분을 걷어 낸 실질 소비지출은 0.4% 느는 데 그쳤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고,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지수도 2.5% 상승했다. 물가에 지출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은 매일같이 반복해 나가는 돈부터 줄이고 있다.
옷을 살 때는 신상품 대신 이월상품에 손이 간다. 겨울 패딩과 외투처럼 값이 부담스러운 품목을 중심으로 수요가 오프프라이스 매장으로 옮겨 가고 있다. 오프프라이스는 유통업체가 유명 브랜드의 이월상품이나 재고상품을 직접 사들여 정상가보다 싸게 파는 업태다. 판매가격은 상품을 사들인 유통업체가 정하고, 할인 폭은 정상가의 최대 90%에 이른다. 이랜드리테일이 2013년 선보인 오프프라이스 매장 ‘NC픽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값을 아끼려고 사는 방식을 바꾸는 흐름은 비싼 전자제품으로도 번졌다. 신형 스마트폰 값이 200만원을 웃돌자 새 폰 대신 중고폰을 사거나 쓰던 휴대전화를 되파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중고나라에서 올해 1~9월 거래된 중고 스마트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9% 많았다. 거래가 늘어나는 사이 저가 제품의 비중도 커졌다.
올해 1~9월 중고나라에서 거래된 스마트폰 가운데 30만원 미만 제품은 48.2%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8%에서 1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대로 10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의 비중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12.9%로 줄었다. 싼 폰 위주로 거래가 몰리면서 건당 평균 거래액도 지난해 83만원대에서 올해 49만원대로 약 41% 내려앉았다.
11월 2일 유통업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즘은 가격 자체가 살지 말지를 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떠올랐다. 김밥 3,000원, 떡볶이 3,900원을 내건 분식집이 싼 식당을 찾는 지도에서 눈길을 끈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장님에게는 질문이 하나 남는다. 우리 가게 점심 메뉴의 가격대는 이런 손님의 선택과 어디에서 만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