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 결제 32배 늘었지만 가게 단말기 값은 대당 20만원 선
애플페이는 NFC와 EMV 컨택리스를 모두 갖춘 단말기에서 결제되며, 해당 단말기 가격은 대당 약 20만원 선이다.
유선영 기자
토스의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토스 프론트'를 들여놓은 가맹점이 9월 50만 곳을 넘었다.
EMV 컨택리스 결제는 애플페이가 들어오기 전인 2022년 약 500만 건이었다. 지난해에는 약 1억 6,000만 건으로 32배가 됐다. 애플페이는 2023년 국내에 들어왔고, 근거리무선통신(NFC)과 글로벌 보안 인증인 EMV 컨택리스를 모두 갖춘 단말기에서만 결제가 된다. 아이폰 손님이 찾아오자 편의점·백화점·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NFC 단말기를 들였다.
계산대에 있던 기계를 그대로 두고 스마트폰 결제를 받는 길도 있다. 삼성페이가 쓰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은 스마트폰이 자기장 신호를 만들어 단말기로 보내는 기술이다. 오래된 마그네틱 단말기에서도 2~3초면 결제가 끝난다. 쓰던 단말기로 삼성페이를 받을 수 있으니 가맹점이 기계를 바꿀 이유는 그만큼 적었다.
탭 결제가 퍼지는 길목에는 단말기 비용이 놓여 있다. 2024년 국내 가맹점 약 320만 곳 가운데 NFC와 EMV 컨택리스를 함께 갖춘 단말기를 둔 곳은 약 10%였다. 두 기능을 갖춘 단말기는 대당 약 20만원 선이다. 기계값은 내려갔어도 전국 가맹점의 단말기를 바꾸려면 큰돈이 든다. 지금 쓰는 기계로 결제가 되는 가게라면 교체를 따질 때 새 단말기 구입비가 그대로 부담으로 남는다.
카드사에는 국제 결제 표준을 따르는 데 드는 수수료가 걸려 있다. NFC 탭 결제는 비자·마스터카드가 만든 EMV 표준 위에서 돌아가고, 국내 카드사는 그 대가로 글로벌 브랜드 수수료를 낸다. 적격비용 재산정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율이 잇따라 내려가면서 카드사가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남기는 몫도 줄었다. 브랜드 수수료까지 내야 하니 단말기 교체를 도울 이유도 적었다. 국제 표준 결제가 늘수록 국내 카드사가 내는 브랜드 수수료도 쌓인다.
그 사이 토스는 단말기와 얼굴 결제 이용자를 한꺼번에 늘렸다. 토스 프론트 설치 가맹점은 3월 30만 곳, 6월 37만 곳에 이어 9월에는 50만 곳을 넘겼다. 반년 만에 20만 곳이 늘어난 셈이다. 토스 페이스페이는 얼굴만 비추면 1초 만에 결제가 끝난다. 이용자는 6월 600만 명에서 7월 700만 명이 됐다.
네이버페이도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네이버페이 커넥트'를 내놓았고,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가맹점 10만 곳을 모았다. 두 회사는 생체 인증 같은 다음 결제 방식을 앞세워 가게 계산대에 단말기를 놓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이폰 손님의 애플페이 결제를 새로 받으려는 매장은 NFC와 EMV 컨택리스를 함께 갖춘 단말기로 결제를 받는다. 탭 결제를 들이는 가게가 치르는 단말기 값은 대당 약 20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