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테이블 웨이팅 97.2%가 객단가 5만원 이하 식당서 나왔다
캐치테이블의 실시간 웨이팅 서비스를 다룬 최근 산업 분석에서 전체 웨이팅 이용 가운데 객단가 5만원 이하 매장에서 발생한 이용이 97.2%를 차지했다.
강예솔
캐치테이블의 실시간 웨이팅 서비스를 분석한 최근 산업 자료를 보면, 전체 웨이팅 이용의 97.2%가 객단가 5만원 이하 매장에서 나왔다.
줄 서는 식당은 고급 레스토랑에 그치지 않는다. 한식당이나 고깃집 같은 일반 음식점에서도 대기 서비스를 쓰는 손님이 늘었다. 캐치테이블의 실시간 웨이팅 이용 건수는 도입 첫해보다 약 2.1배 많아졌다. 2년 만이다. 9월 기준 누적 가입자는 1,500만명이고, 입점 매장은 3만곳을 넘었다. 객단가별 비중과 이용 건수 변화는 모두 이 서비스에서 발생한 웨이팅을 모아 낸 수치다.
인기 맛집이나 팝업스토어에 들어가려고 오래 기다리는 소비가 퍼지고 있다. 기다리는 자리도 가게 앞 줄에서 주변 공간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인기 매장에 입장 순서를 걸어 두고 근처 커피전문점이나 상점에 들르는 이른바 ‘0차 문화’가 생겼다. 휴대전화로 대기 순번을 관리하는 서비스가 퍼지면서, 손님이 쇼핑몰 안 다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자리를 잡았다. 밥을 먹으려고 기다리던 시간이 옆 가게에 들러 지갑을 여는 시간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더현대 서울 식당가에서는 매장마다 하루 평균 약 200팀이 대기를 건다. 인기 매장은 400팀에 이른다. 손님들은 원격으로 순서를 등록해 두고 기다리는 동안 다른 층과 매장을 둘러본다. 식당에 들어가려는 손님의 발걸음이 식당 앞에서 멈추지 않고 쇼핑몰의 다른 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대기 서비스는 음식점을 넘어 유통·관광·공연으로 번졌다. 온라인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웨이팅’과 함께 언급된 단어에는 ‘맛집’뿐 아니라 ‘여행’, ‘쇼핑’, ‘팝업’도 있었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과 팝업스토어에 모바일 웨이팅을 시험 도입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스마트 줄서기’를 운영하고, 공연장에서는 ‘위버스 줄서기’로 부스 대기를 신청한다.
손님이 대기 공간에서 눈여겨보는 것도 바뀌었다. 지난해 3분기 온라인 빅데이터에서 ‘웨이팅 공간’과 함께 상위권에 오른 단어는 ‘주차’, ‘예약’, ‘화장실’처럼 편의시설과 관련된 말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3분기에는 ‘분위기’가 2위, ‘느낌’이 4위에 올랐다. 편하고 빠른지를 따지던 관심이 공간의 분위기와 경험으로까지 넓어진 것이다.
유통업계는 손님이 기다리는 시간을 머무는 시간과 추가 소비로 연결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롯데월드몰에서는 인기 매장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평균 1~4시간을 머무는 동안 주변 매장 매출도 함께 올랐다. 캐치테이블 웨이팅 이용의 97.2%는 객단가 5만원 이하 매장에서 나왔고, 한식당과 고깃집에서도 이용이 늘었다. 입장 순서를 걸어 두고 주변 커피전문점과 상점을 찾는 ‘0차 문화’에서는 기다리는 시간이 곧 옆 가게에 들르는 시간이 된다. 식당 입장에서는 순번을 기다리는 손님이지만, 주변 커피전문점과 상점 입장에서는 식사 전 시간을 보내며 돈을 쓰는 손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