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북항 상인들, 데이터센터 공사·가동 앞두고 영업 피해 대책 요구
인천 북항상가번영회가 10월 31일 북항의 50MW급 데이터센터 건립과 관련해 전력선 공사와 시설 가동에 따른 영업 피해 예방대책 공개를 요구했다.
이창욱 기자
인천 북항상가번영회가 10월 31일 북항에 추진 중인 50MW급 데이터센터를 두고 영업 피해 예방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전력선 공사와 시설 가동이 장사에 끼칠 피해를 어떻게 막을지 공개하라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인천 원창동 381-73 일대에 지상 11층 규모로 추진된다. 예정지 주변에는 음식점과 숙박시설 같은 상업시설이 모여 있다. 상인회가 문제 삼은 범위는 넓다. 상가 주변 도로를 파헤칠 가능성에서 시작해 가동 뒤 냉각시설이 내는 소음과 열, 화재 안전까지 이어진다. 공사 기간에 손님이 가게를 제대로 드나들 수 있을지, 가동 뒤 장사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가 함께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력을 어떻게 끌어올지는 과거 협의자료에 나와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2023년 7월 19일 작성한 협의자료를 보면 원창변전소에서 154kV 전력계통으로 50MW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검토가 담겼다. 주 전력공급 회선과 예비 회선을 각각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의 검토 결과도 들어 있다. 상인회는 전력선이 어느 길로 데이터센터에 들어오는지 미리 검증하고 그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한다.
상인들이 도로 공사를 걱정하는 이유는 결국 손님 발길이다. 전력선이 상가 주변 도로를 지나가면 공사 소음과 진동, 차량 통행 제한이 뒤따를 수 있다. 상인회는 도로공사가 길어지면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찾는 손님의 발길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고 본다. 사업 부지 바로 옆 상업시설은 공사 차량 통행과 소음·분진, 진출입 동선 변경을 고스란히 겪게 된다. 상인회는 이 불편을 줄일 공사계획과 영업 피해 예방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시설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냉각설비가 문제다. 서버가 내뿜는 열을 식히는 냉각설비는 쉬지 않고 돌아가야 한다. 냉각 방식과 배출구 위치, 설비 규모에 따라 주변 소음이나 열환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상인들이 열 배출을 문제 삼는 것도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모인 주변 상업지역의 장사 환경 때문이다. 상인회는 가동에 앞서 냉각시설 운영계획을 검증하고 공개하라는 입장이다.
데이터센터는 정전이 나도 서버를 멈추지 않으려고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비상전원 설비 등을 갖춘다. 배터리와 전력설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화재를 막고 대응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상인회는 화재 안전을 주요 검증 대상으로 꼽았다. 시설 가동 전에 화재 대응체계를 검증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는 요구다.
소방·피난 문제는 인허가 단계에서도 지적됐다. 북항 데이터센터의 2026년 설계변경 협의에서 지하주차장과 설비실의 방화구획, 피난계단까지의 거리 같은 소방·피난 사항을 보완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상인회는 이번 데이터센터 건립을 계기로 북항 상권의 생활환경과 도시계획 전반을 점검하자고 주장한다.
인근에서 가게를 꾸리는 상인들이 바라는 것은 두 가지다. 공사 기간에 영업 불편을 줄일 계획, 그리고 시설 가동 전에 마련할 피해 예방대책이다. 북항상가번영회장 A씨는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서해구의회 의원들과 함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사안을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