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480억원 떠안은 다이닝브랜즈그룹, 서울형 상생 프랜차이즈 선정
서울시가 10월 29일 원자재 단가 상승분 총 480억원 안팎을 자체 부담한 다이닝브랜즈그룹을 ‘2026 서울형 상생 프랜차이즈’ 우수 가맹본부로 선정했다.
시유란
서울시가 10월 29일 다이닝브랜즈그룹을 ‘2026 서울형 상생 프랜차이즈’ 우수 가맹본부로 선정했다. 원자재 단가가 오른 몫을 본사가 직접 떠안았는데, 그 금액이 모두 480억원 안팎이다.
가맹점 장부와 가장 가까운 대목은 원재료값이 뛸 때 본사가 부담한 돈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원자재 단가 상승분을 2024년 350억원, 2025년 130억원씩 스스로 흡수했다. 사룟값이 오르고 조류인플루엔자 여파까지 겹쳐 닭고기 수급이 흔들리던 때였다. 이 그룹은 치킨 브랜드 bhc를 비롯해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한우 전문점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을 운영한다.
본사와 점주가 부딪쳤을 때 곧장 법정으로 가지 않게 하는 장치도 있다. 2024년 출범한 자율분쟁조정협의회가 그 뒤로 상시 가동되고 있다. 외부 전문가와 가맹점주 대표가 같은 수로 자리를 채운다. 이해가 충돌하면 사법 절차에 앞서 먼저 마주 앉아 대화하고 조정하도록 이끄는 방식이다. 분쟁을 미리 막고 갈등을 푸는 과정을 아예 제도로 묶어 둔 셈이다.
점주 지원은 매장 원가에서 그치지 않고 건강검진과 가족 복지로 이어진다. 가맹점주와 직계가족은 정기 건강검진을 무상으로 받는다. 2024년부터 운영해 온 전용 상조서비스는 전문 장례지도사와 장례용품을 함께 제공한다. 자녀 학자금과 주요 기념일 선물도 복지 프로그램에 들어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대표는 가맹점의 목소리를 경영 전반에 반영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넓혀 가겠다고 했다.
서울형 상생 프랜차이즈 평가는 본부가 낸 서류와 현장 운영만 들여다보지 않았다. 점주들이 얼마나 만족하는지도 점수에 넣었다. 서울시는 공정거래 법령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가맹사업을 오래 이어 갈 수 있는지, 점주와 소통하는 창구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등을 살폈다. 지역경제와 얼마나 맞물려 있는지도 평가 항목이다. 서면심사와 현장실사에 점주를 상대로 한 심층 만족도 조사를 얹는 방식이다. 가맹본부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지 못하게 막고, 본부와 점주 사이에 신뢰를 쌓자는 것이 제도의 취지다.
같은 제도에 이름을 올린 중식 프랜차이즈 보배반점의 운영사 보배에프앤비는 매장 운영을 북돋는 제도를 두고 있다. 해마다 우수 가맹점을 뽑아 상을 주고, 따로 ‘성실가맹점’ 제도를 운영해 모범적으로 매장을 꾸린 사례를 찾아낸다. 보배반점은 가맹점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가맹점과 함께 크는 운영 환경을 만드는 데 무게를 두겠다고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지원에는 매장에서 바로 쓰는 포장재와 식재료를 직접 대 준 실적도 있다. 본사는 2024년 가맹점에 포장용 치킨박스와 순살 원육을 무상으로 공급했다. 원자재 단가 상승분을 떠안은 데 더해, 가맹점 수익성을 받치려고 내놓은 물품 지원이다. 치킨박스는 8억 5,000만원 상당, 순살 원육은 6억 5,000만원 규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