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늘었는데 제주 미용실·세탁업 8월 매출 11.3% 감소
제주에서 이·미용실과 세탁업 등이 포함된 기타개인서비스업의 올해 8월 업체당 평균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3% 줄었다.
이창욱 기자
제주의 이·미용실과 세탁업 가게들이 지난 8월 장사를 지난해보다 못했다. 이들 업종이 묶인 기타개인서비스업의 올해 8월 업체당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3% 줄었다.
제주도가 펴낸 ‘2026년 8월 제주경제브리프’를 보면 기타개인서비스업의 업체당 평균 매출은 지난해 8월 437만원에서 올해 8월 388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이 업종에는 이·미용실뿐 아니라 피부관리실, 네일숍, 세탁업도 함께 들어간다. 지난해와 올해의 같은 달을 비교했고, 금액은 가게 한 곳당 평균이다. 8월 제주 주요 산업군 10개 업종 가운데 교육서비스업과 함께 매출이 가장 크게 빠졌다.
교육서비스업과 숙박업도 업체당 평균 매출이 줄었지만 줄어든 정도는 달랐다. 교육서비스업은 지난해 8월 1,000만원에서 올해 8월 738만원으로 26.2% 감소했다. 숙박업은 같은 기간 1,232만원에서 1,149만원으로 6.7% 줄었다. 기타개인서비스업의 감소율은 그 사이에 있다. 교육서비스업보다는 덜 줄었고 숙박업보다는 더 줄었다.
제주도가 특정 신용카드 이용 실적을 바탕으로 낸 올해 3분기 도내 카드 매출액은 1조 85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6% 적다. 지난해 3분기에도 1년 전보다 3.7% 줄었으니 2년 내리 뒷걸음질 쳤다. 카드 매출이 줄어든 이번 3분기에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일반사용액은 오히려 늘었다. 10%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탐나는전의 3분기 일반사용액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4.7% 증가했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숙박업 매출이 나아진 곳은 대형 시설이었다. 지난 8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4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 2,000명 많았다. 대형호텔과 리조트는 객실 점유율이 오르고 매출도 좋아졌다. 반면 농어촌 민박 같은 중소형 숙박업체는 그 덕을 보지 못했다. 농어촌 민박은 도내 전체 숙박시설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올해 3분기 제주의 관광 관련 서비스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음식점업 매출은 늘긴 했지만 관광객이 몰리는 일부 지역에 그쳤다. 전세버스는 단체관광이 살아나지 않아 내리막이 이어졌다. 렌터카는 내국인 개별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연체율도 높은 수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8월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은 1.1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축이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35%로 전국 평균 0.45%의 3배에 이른다. 제주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4년 8월 처음 1%대로 올라섰고, 올해 1월에는 1.40%까지 높아졌다. 높은 연체율이 이처럼 오래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이 늘어도 농어촌 민박을 비롯한 중소형 숙박업체는 그 덕을 보지 못했다. 농어촌 민박이 도내 전체 숙박시설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 업체가 장사가 안되면 지역경제가 받는 타격도 그만큼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