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잘 팔린 CU 군고구마, 7~9월 매출 66.3% 늘어
CU가 올해 1~9월 군고구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5% 늘었다고 10월 29일 밝혔다.
유선영 기자
편의점 CU의 올해 1~9월 군고구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5% 늘었다. CU가 10월 29일 공개한 수치다.
CU에서 군고구마가 호빵 매출을 처음 앞지른 해는 2020년이다. 이후 두 상품의 격차는 계속 벌어졌고, 지난해에는 군고구마 매출이 호빵의 약 3배에 이르렀다. 군고구마의 연간 매출 증가율은 2024년 23.9%, 2025년 35.0%였다. 겨울 간식으로 첫손에 꼽히던 호빵을 제친 뒤에도 군고구마 매출은 꾸준히 커진 셈이다.
CU가 꼽은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사계절 판매다. 겨울에만 팔던 군고구마를 일 년 내내 팔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CU는 2020년부터 군고구마를 겨울 한정 상품이 아닌 상시 판매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뒤로 편의점에 가면 언제든 군고구마를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손님들 사이에 퍼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여름이 낀 올해 7~9월에도 군고구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3% 늘었다.
사 가는 손님도 달라졌다. 눈에 띄는 쪽은 외국인이다. CU의 외국인 고객 군고구마 매출은 지난해 전년보다 42.7% 늘었고, 올해 1~9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9% 뛰었다. CU는 군고구마가 외국인 손님들 사이에서 편의점에서 맛볼 수 있는 한국식 먹거리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봤다. 이들의 지갑이 새로운 소비 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배달 주문도 늘고 있다. CU가 배달 서비스로 군고구마를 팔기 시작한 것은 2023년이다. 올해 1~9월 군고구마 배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9% 증가했다. 판매 기간을 겨울에서 일 년 내내로 늘린 데 이어 배달로 판로를 넓혔고, 그 배달에서도 매출이 함께 오른 것이다.
물량을 늘리면서 부딪힌 문제는 원물, 곧 고구마의 작황과 크기였다. CU 군고구마에 들어가는 고구마는 ‘꿀고구마’로 불리는 베니하루카 품종이다. CU에 따르면 올해는 이 품종의 작황이 좋지 않아 군고구마로 굽기 알맞은 크기의 고구마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CU는 협력사와 협의해 전용 고구마를 골라 공급량을 맞췄고, 지금도 협력사와 함께 전용 고구마를 고르고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의 운영에 대해 CU 측은 “우수한 품질의 원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계절과 고객 수요에 맞춘 판매 전략을 통해 군고구마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U는 본격적인 겨울 수요가 시작되는 11월에도 군고구마 행사를 이어간다. 군고구마를 저지방 멸균우유와 함께 사면 500원, 용기 배추김치와 함께 사면 1,000원을 깎아 준다. 군고구마를 매대에 둔 가게라면 두 가지 숙제를 함께 안게 된다. 파는 계절과 손님층, 판로를 넓혀 매출을 키우는 일, 그리고 굽기 알맞은 크기의 고구마를 확보하는 일을 어떻게 함께 끌고 갈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