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20㎏ 소매가 3.8% 내려, 외식·급식업체 쌀 구매도 줄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10월 29일 '농업관측 쌀 11월호'에 따르면 10월 쌀 소매가격은 20㎏ 기준 6만 3,577원으로 지난해보다 3.8%, 10㎏ 기준은 3만 5,044원으로 1.2% 내렸다.
유선영 기자
10월 쌀 소매가격이 1년 전보다 내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0월 29일 펴낸 '농업관측 쌀 11월호'를 보면 20㎏짜리는 6만 3,577원으로 지난해보다 3.8% 떨어졌다. 10㎏짜리는 3만 5,044원으로 1.2% 내렸다.
외식·급식업체가 사들인 쌀도 줄었다. 8월 구매량은 7만 3,000t으로 지난해보다 6.8% 적었다. 쌀을 많이 쓰는 업종 가운데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을 빼면 많은 업종에서 구매량이 줄었다. 가격은 10월 소매가격 기준이고, 구매량은 8월에 사들인 물량 기준이다.
마트와 동네 슈퍼 계산대에서도 쌀이 덜 팔렸다. 9월 소매유통업체 판매량은 약 3만 5,0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4% 줄었다. 판매시점(POS) 자료로 낸 수치다. 국내 주요 소매유통업체 5,800여 곳과는 직접 계약을 맺어 자료를 받았고, 소규모 업체는 표본조사로 보탰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체인슈퍼, 조합마트, 편의점, 개인슈퍼까지 조사 대상에 들어간다.
가정에서 먹는 쌀도 8월 들어 줄었다. 6~7월 늘던 흐름이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연구원이 농식품 소비정보 분석 사업으로 조사한 8월 가구·산업부문 농식품 소비 실태를 보면, 가구 쌀 소비량은 6만 1,0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줄었다. 돈을 주고 산 쌀에 무상으로 받은 쌀까지 더한 양이다. 가구가 직접 산 쌀만 따지면 5만 2,000t으로 4.9% 감소했다. 6~7월만 해도 지난해보다 늘었던 가구 쌀 소비가 8월에 줄자, 연구원은 가구의 쌀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지 못했다고 봤다.
산지유통업체의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에 못 미쳤다. 올해 1~9월 98만 7,000t을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줄었다. 물량으로 치면 6만 5,000t이 덜 나갔다. 연구원은 외식·급식업과 소매유통업체에서 쌀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와 비슷한 흐름으로 풀이했다.
산지 쌀값이 내린 데는 소비 감소에 재고와 출하 사정이 겹쳤다는 게 연구원 설명이다. 10월 15일 산지 쌀값은 20㎏당 5만 7,580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2% 낮았다. 연구원은 올해 구곡 재고 여력이 넉넉한 데다 외식·급식과 가정에서 쌀을 덜 소비한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조생종 재배 비중이 커지면서 출하량이 늘어난 점도 이유로 들었다.
수확기 산지 가격을 두고 연구원은 올해 생산량 감소와 구곡 재고 소진, 정부양곡 대여곡을 반납하려고 물량을 더 확보하려는 수요를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다만 앞으로 가격은 작황과 수급조절용 벼 계약 이행 수준, 수급 안정 대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수확기인 10~12월 평균 산지 쌀값이 지난해보다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리하면 10월 20㎏ 소매가격이 지난해보다 3.8% 내린 것은 값이 달라진 것이고, 외식·급식업체의 8월 구매량이 6.8% 줄어든 것은 사들인 양이 달라진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쌀을 많이 쓰는 업종 가운데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을 빼고는 많은 업종에서 구매량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