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앱 주류 예약, 매장은 상품 수령 거점
GS25에 따르면 주류 예약 서비스 와인25플러스 누적 주문액이 1,500억원을 넘어섰다.
강예솔
GS25에 따르면 주류 예약 서비스 와인25플러스의 누적 주문액이 1,500억원을 넘어섰다.
와인25플러스는 손님이 앱에서 상품을 비교해 주문하고, 가까운 점포에서 받아 가는 방식이다. 회사 설명으로는 와인·위스키·전통주·사케 등 약 1만종을 취급한다. 손님이 고를 수 있는 상품이 그 점포 진열대에 놓인 물건에 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예전에는 길을 가다 눈에 띈 편의점에 들어가 물건을 골랐다. 이제는 살 상품부터 정한 뒤 받을 매장을 찾는다. 구매 경로가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
편의점 앱은 할인 소식을 알리던 창구에서 매장에 가기 전에 상품을 고르는 판매 채널로 바뀌고 있다. 업체들은 쿠폰과 멤버십을 관리하던 앱에 재고 조회와 예약·픽업·배달 기능을 붙였다. GS리테일이 10월 26일 밝힌 바로는 우리동네GS의 9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모바일인덱스 기준 486만명이다. 2022년 10월 출시 당시 145만명에서 약 3.3배로 늘었다. GS25와 GS더프레시 등을 함께 쓰는 통합 앱의 이용자 수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1~9월 세븐앱 MAU가 55%, 앱 매출이 258% 늘었다고 했다. 이마트24가 내놓은 올해 1~9월 앱 MAU 증가율은 66%다. 업체마다 지표를 집계한 기간과 기준은 다르다. 앱에서 파는 상품도 먹거리와 생활용품 밖으로 넓어졌다. 이마트24는 8월부터 피규어·만화책 같은 서브컬처 상품을 앞세워 한정판 굿즈 기획전을 열고 있다.
주문한 손님이 매장을 다시 찾게 만드는 기능도 있다. GS25의 나만의 냉장고는 1+1이나 2+1 상품을 산 손님이 당장 쓰지 않을 물량을 앱에 맡겨 뒀다가 나중에 찾아가는 서비스다. 행사 상품을 한꺼번에 들고 가는 대신, 맡겨 둔 물건을 받으러 다시 들르게 하는 셈이다.
CU는 포인트를 쌓고 쓰는 과정으로 앱 이용을 구매에 잇는다. 6월 포켓CU의 포인트충전소를 개편해 만든 CU플레이에서는 미니 게임·걷기·운세·미션 등에 참여한 손님에게 포인트를 준다. 재고를 조회하거나 예약 구매를 하는 과정에도 보상을 붙였다. 상품을 찾으러 앱을 켠 손님은 혜택을 받고, 보상을 받으러 들어온 손님은 상품을 둘러보게 되는 구조다. 쌓은 포인트는 전국 점포와 포켓CU에서 쓸 수 있다.
이마트24는 2024년 보틀오더를 선보였다. 자체 앱과 외부 플랫폼에서 주문을 받아 오고, 상품은 점포에서 건네는 전략이다. 올해 말에는 배달의민족 주류 예약 픽업 서비스에, 내년 상반기에는 카카오 선물하기에 입점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는 통상 200m 안팎인 핵심 상권 반경이 배달로는 1㎞ 이상, 픽업으로는 약 500m까지 넓어진다고 본다. 손님이 어느 점포에 갈지 정할 때 거리뿐 아니라 구매 목적도 따지게 된 것이다. 점포 수익은 이렇게 끌어온 손님이 다시 사러 오느냐에 달려 있다. 업체들은 앱 사용자를 늘리려고 할인 등 각종 서비스를 내걸고 있다. 여기에는 마케팅 비용과 주문 처리 비용이 함께 든다. 늘어난 앱 이용자와 주문이 점포의 추가 이익으로 얼마나 돌아올지는 각 사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