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이대 소규모 상가 공실률 19.5%, 서울 평균의 세 배
신촌·이대 상권의 올해 2분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19.5%로, 1분기보다 4.4%포인트 높아졌다.
이창욱 기자
신촌·이대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올해 2분기 19.5%까지 올랐다. 1분기보다 4.4%포인트 높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신촌·이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분기 15.1%에서 2분기 19.5%로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6.4%의 약 세 배다. 서울 주요 대학이 몰려 있는 상권에서 빈 점포가 그만큼 늘었다. 인근 대학가의 같은 기간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홍대·합정 14.9%, 서울대입구역 10.4%, 건대입구 11.2%였다.
외식업체들도 점포를 다시 배치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상권 변화와 직영점 수익성을 따져 폐점과 재배치를 이어왔다. 신촌에서 18년 동안 자리를 지킨 롯데리아 신촌로터리점은 2024년 1월 영업을 끝냈다. 당시 롯데리아는 일부 점포는 닫고, 다른 점포는 고쳐서 계속 운영했다. 대학생 발길에 기대 장사해 온 동네에서도 매장마다 수익을 따져 자리를 다시 잡은 셈이다.
오래 버틴 프랜차이즈 매장도 하나둘 떠났다. 2008년 문을 연 새마을식당 신촌점은 지난해 경영난으로 17년 영업을 접었다. 그보다 앞선 2023년 12월에는 투썸플레이스의 국내 첫 매장인 신촌점이 문을 닫았다. 개인 음식점은 물론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까지 간판을 내리는 일이 신촌·이대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다.
대학가 가게의 매출은 학교를 오가는 학생들이 밥을 먹고, 물건을 사고, 모임을 하는 데 지갑을 여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통학하는 학생들에게는 학교 앞 가게 말고도 온라인 쇼핑과 배달, 학내 식당이 있다. 교문 앞 가게에 들르지 않아도 물건을 사고 끼니를 해결할 길이 많다. 가까이에 대학이 있다는 것만으로 매출이 꾸준히 나오리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통학길 발걸음이 식사와 쇼핑, 모임 지출로 이어져야 주변 가게 계산대가 움직인다. 외식업체들도 매장마다 수익성과 찾아오는 손님을 따져 입지를 새로 고르고 있다.
같은 이대 앞에서 매장을 새로 단장한 곳도 있다. 스타벅스는 1999년 7월 문을 연 국내 1호점 이대점을 2024년 개점 25주년에 맞춰 특화 매장으로 바꿨다. 1호점에서만 파는 음료와 머그·텀블러 같은 상품을 내놓고, 원하는 문구를 새겨 주는 각인 서비스도 들였다. 커피 한 잔에 더해 이 매장에 와야 누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얹었다.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에는 생활비 부담도 걸려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올해 8월 서울 주요 10개 대학가 원룸 월세를 집계해 보니 평균 62만 5,000원이었다. 1년 전보다 7.7% 오른 금액이다. 관리비는 같은 기간 10.9% 뛰었다. 주거비처럼 줄이기 어려운 돈이 더 나가면 밥값이나 모임에 쓸 돈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