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 창업 늘었지만 1년 생존율 54.1%에 그쳐
국가데이터처가 10월 22일 발표한 ‘2025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 결과’에서 지난해 숙박·음식점업 신생기업이 전년보다 1만 6,000개, 11.0% 줄었다.
시유란
국가데이터처가 10월 22일 내놓은 ‘2025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숙박·음식점업 기업은 전년보다 1만 6,000개(11.0%) 줄었다.
창업이 줄어드는 흐름은 지난해에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신생기업은 90만 8,000개였다. 전년 92만 2,000개보다 1만 4,000개(1.5%) 적다. 2020년 106만 9,000개를 기록한 뒤로 5년 연속 줄었다. 활동기업 가운데 신생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인 신생률은 11.7%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내려갔다.
업종마다 사정은 달랐다. 숙박·음식점업에 이어 부동산업도 신생기업이 전년보다 1만 5,000개(8.6%) 줄었다. 도·소매업은 거꾸로 1만 4,000개(6.2%) 늘었다.
새로 문을 연 기업은 줄었지만, 매출을 내며 실제로 장사를 하는 기업은 더 많아졌다. 활동기업은 매출이 있거나 상용근로자를 두고 경제활동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지난해 활동기업은 774만 8,000개로 전년 764만 2,000개보다 10만 6,000개(1.4%) 많아졌다. 이 증가를 이끈 업종은 개인서비스업과 도·소매업이었다. 개인서비스업은 1만 9,000개(5.0%), 도·소매업은 3만개(1.9%) 늘었다.
매출과 직원이 함께 빠르게 느는 기업은 오히려 줄었다. 고성장기업은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가운데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해마다 평균 20% 이상 늘어난 곳을 가리킨다. 지난해 이런 기업은 4,534개로 전년보다 855개(15.9%) 적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223개, 건설업에서 111개, 도·소매업에서 103개가 줄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과 늦어지는 내수 회복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신생기업이 줄고 고성장기업도 움츠러들었다고 설명했다.
문을 닫는 기업도 줄었다. 2024년 소멸기업은 76만 9,000개로 전년보다 2만 1,000개(2.7%) 감소했다. 소멸률도 10.1%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두 통계는 기준 연도가 다르다. 이번 발표에서 신생기업 수는 지난해 실적이고, 소멸기업 수는 2024년 실적이다.
창업 뒤 살아남은 비율은 얼마 동안 지켜봤느냐에 따라 흐름이 달랐다. 2023년 문을 연 기업 가운데 1년 뒤인 2024년까지 살아남은 비율은 63.9%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2019년에 창업한 기업의 5년 생존율은 36.5%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도·소매업은 신규 진입이 늘어난 업종인 동시에 1년 생존율이 낮은 업종에 속했다. 산업별 1년 생존율을 보면 전기·가스·증기가 87.5%, 보건·사회복지가 87.1%로 높았다. 반면 2023년 문을 연 도·소매업 기업 가운데 이듬해까지 살아남은 곳은 54.1%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