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라오코리아 매출 51% 증가, 中 외식 브랜드 잇단 한국행
10월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가정식 브랜드 녹차식당이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루이싱커피도 국내 상표권 등록을 마치며 진출 채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유선영 기자
중국 가정식 브랜드 녹차식당이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10월 27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도 국내 상표권 등록을 마치고 진출 채비에 나섰다.
하이디라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177억원을 올렸다. 전년보다 50.9%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7.2%에 이른다. 차음료 브랜드 차지는 4월 30일 서울 강남·용산·신촌에 한꺼번에 매장을 열었다. 같은 차음료라도 찻잎·우유·과일 조합을 잘게 나누고, 국내 매장에서 맛보기 어려웠던 메뉴로 손님을 불러 모은다.
점포가 수천~수만 개에 이르고 모두 같은 원재료를 쓰면 구매 물량을 한데 묶을 수 있다. 생산·물류 비용도 그만큼 나눠 진다. 생산과 배송을 본사가 맡으면 매장은 마지막 조리와 판매에만 손을 쓰면 된다. 미쉐그룹은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기지 5개와 창고 28개를 돌렸다. 시럽·유제품·차·커피·과일 같은 주요 원재료를 만들고, 쌓아 두고, 실어 나르는 과정을 하나로 이었다. 배송망은 중국 300개 이상 도시에 뻗어 있다.
지난해 미쉐그룹 매출에서 가맹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은 2.4%에 그쳤다. 나머지 대부분은 상품과 설비를 팔아 번 돈이다. 간판을 내주는 사업에 원재료·포장재·제조 설비 공급이 한 묶음으로 붙어 있는 구조다. 하이디라오는 소스·육수·반가공 식재료를 받아 쓴다. 훠궈는 손님이 테이블에서 직접 재료를 익혀 먹는 음식이라, 메뉴마다 완성해 내보내는 식당보다 조리 과정을 표준화하기 쉽다. 주방 일이 줄어든 만큼 손님 응대와 식사 서비스에 사람을 더 돌릴 여지가 생긴다.
차지는 차 추출기·분쇄기·자동 음료 제조기기를 들여놓고 있다. 레시피와 사람의 손기술을 기기 설정값으로 옮겨 매장마다 맛이 들쭉날쭉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제조 속도를 끌어올리고 맛을 고르게 맞추는 게 목적이다. 회사는 공시에서 레시피의 제조 조건을 기기에 넣어, 직원이 복잡한 작업 순서를 외워야 하는 부담을 덜었다고 했다. 차지 경영진에 따르면 자동 제조기기는 클라우드에 연결돼 있다. 레시피와 제조 조건을 본사가 쥐고 있으면 신제품을 낼 때 여러 점포에 같은 기준을 내려보내기 쉽다. 손님이 어떤 음료를 다시 찾는지도 메뉴 운영에 반영된다. 차지는 모바일 회원 시스템으로 소비자 취향을 읽어 레시피 개선과 메뉴 개발, 마케팅에 쓴다고 밝혔다.
한국 사업에서는 이 공급망을 현지 점포 규모에 맞춰 다시 이어 붙이는 일이 남아 있다. 식재료를 들여올지 국내에서 구할지에 따라 운송·보관 비용이 달라진다. 임차료와 인건비도 결국 판매가격에 얹힌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쌓은 구매력을 국내 조달과 물류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옮겨 오느냐가 점포 수익성으로 이어진다.
국내 외식 가맹시장에서는 가맹점이 브랜드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4월 내놓은 ‘2025년 가맹사업 현황’을 보면 외식업종 브랜드 수는 1만 886개로 전년보다 10.3% 늘었다. 같은 기간 외식 가맹점 수는 18만 3,714개로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점주가 따져볼 대목은 본사의 대량 구매와 물류 효율화가 실제로 원가 부담을 덜어 주느냐다. 가게에 남는 돈이 거기서 달라진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브랜드 국적보다 메뉴의 다양성·품질·가성비를 본다고 했다. 김종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홍보정책팀장은 일부 점포가 화제가 되는 것과 가맹사업을 넓히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국내 가맹사업법이 엄격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