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소상공인 64%, 매출 40% 이상 줄고서야 가게 접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폐업 소상공인 1,5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4.4%는 매출이 정상 수준보다 40% 이상 감소한 뒤 폐업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시유란
중소벤처기업부가 폐업한 소상공인 1,500명에게 물었더니, 응답자의 64.4%는 매출이 정상 수준보다 40% 이상 줄어든 뒤에야 폐업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가게를 접은 이유로는 응답자의 70.9%가 수익성 악화와 매출 부진을 꼽았다. 장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손님이 줄어든 것(62.5%)이었다. 원재료비 부담(29.4%)과 인건비 상승(28.8%)이 뒤를 이었다. 폐업을 결정할 당시 빚을 안고 있던 비율은 68.5%였다.
소비는 줄었고 음식점 일자리도 줄었다. 국가데이터처의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1.8% 떨어졌다. 승용차와 음식료품 등이 덜 팔린 탓이다. 9월 고용동향에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만 7,000명 줄었다. 8월에도 이 업종 취업자가 6만 1,000명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지난해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기저효과에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음식·주점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새 브랜드를 내걸고 가맹사업에 뛰어드는 발길도 뜸해졌다. 올해 3분기 공정거래위원회에 새로 등록된 정보공개서는 3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0건보다 72건(17.1%) 적다. 정보공개서에는 가맹본부의 일반 현황과 사업 현황, 매출, 창업 희망자가 내야 할 비용과 지원 내용 등이 담긴다. 가맹사업을 하려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 문서여서, 새 브랜드가 얼마나 가맹사업에 나서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감소는 외식업, 서비스업, 도소매업을 가리지 않았다. 외식업은 273건으로 지난해 317건보다 44건(13.9%) 줄었다. 전체 신규 등록에서 외식업이 차지한 비중은 78.4%였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은 67건에서 57건으로, 도소매업은 36건에서 18건으로 줄었다. 도소매업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달별로 보면 8월의 반등은 9월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7월 신규 등록은 12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 줄었다. 8월에는 12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12건)보다 7.1% 늘었다. 하지만 9월에는 100건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 167건보다 67건(40.1%) 적었다.
한국은행이 9월 내놓은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99%다. 지난해 말 1.86%보다 0.13%포인트 올랐고, 2012년 이후 장기 평균인 1.60%도 넘어섰다. 여러 곳에서 돈을 빌렸는데 소득이나 신용까지 낮은 자영업자는 사정이 더 나빴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2.71%였다. 취약 자영업자는 41만 1,00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7,000명 늘었고, 이들이 진 대출은 119조 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폐업 소상공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64.4%는 매출이 정상 수준보다 40% 이상 빠지고 나서야 폐업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결정 당시 빚을 지고 있던 비율은 68.5%였다. 먼저 가게를 접은 이들의 답은 지금 문을 열고 있는 가게에 묻는다. 매출이 줄고 빚 부담이 쌓이는 가운데 언제 장사를 접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