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고를 땐 임금 먼저, 중소기업 꺼리는 이유는 근무환경
중소기업중앙회가 10월 25일 공개한 청년층 대상 중소기업 일자리 인식조사에서 일자리를 고를 때 임금 수준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이 64.7%로 가장 많았다.
정아론
청년이 일자리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따지는 것은 임금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0월 25일 공개한 청년층 중소기업 일자리 인식조사에서 임금 수준을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이 64.7%로 가장 많았다.
조사는 8월 26일~9월 9일 만 19~39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청년들이 고용시장과 중소기업 일자리를 어떻게 보는지, 어떤 정책을 원하는지 알아보려는 조사다. 임금 다음으로는 근로시간(51.9%)과 고용안정성(50.9%)을 많이 꼽았다.
회사 규모와 실제 근로조건 가운데 무엇을 더 보느냐고 물었더니 56.5%가 근로조건을 골랐다. 여기서 말하는 근로조건은 임금과 근무환경, 성장가능성 등이다. 지금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은 근로조건을 고른 비율이 64.5%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조직문화(52.3%)였다. 낮은 임금(49.8%)이 바로 뒤를 이었다. 경력과 성장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응답은 36.4%, 고용이 불안하다는 우려는 36.3%였다. 일자리를 고를 때는 임금을 먼저 보지만, 중소기업을 피하는 이유로는 근무환경과 조직문화를 더 많이 든 셈이다.
중소기업에서 일해 본 청년의 58.7%는 근무 기간이 1년이 안 됐다. 회사를 그만둔 이유로는 낮은 임금이 41.4%로 가장 많았고, 열악한 근무환경과 과도한 업무·장시간 근로가 각각 37.2%였다. 지금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 가운데 계속 다니고 싶다는 응답은 46.7%였다. 미취업자 등 나머지 청년 가운데 중소기업에 취업할 뜻이 있다는 응답은 30.6%에 머물렀다.
비수도권 중소기업이라도 임금·복지·직무 같은 조건만 맞으면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55.3%였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조건은 주거 지원(55.2%)이었다.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임금(47.5%), 교통·통근 지원(43.9%)이 그다음이었다.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을 높일 정부 지원제도로는 재직 청년의 임금·복지 수준을 끌어올리는 지원이 62.0%로 가장 많이 꼽혔다. 청년을 새로 뽑을 때 드는 인건비·사회보험료 지원은 44.1%, 직무교육·현장훈련 같은 인재양성 비용 지원은 41.6%였다.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청년이 중소기업에 들어와 오래 일하게 하려면 대기업과의 임금·복지 격차를 줄이고 근무환경과 조직문화를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고를 때 임금 다음으로 근로시간과 고용안정성을 봤다. 그런데 중소기업을 꺼리는 이유를 물으면 낮은 임금보다 근무환경과 조직문화를 먼저 꼽았다. 중소기업에서 일해 본 청년들이 회사를 떠난 이유에도 낮은 임금, 열악한 근무환경, 과도한 업무·장시간 근로가 나란히 올랐다. 회사 규모보다 실제 근로조건을 택한 응답은 전체 청년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 쪽에서 더 높았다. 청년을 뽑아 오래 함께 일하고 싶은 가게라면 임금을 얼마로 제시할지와 함께 근무시간과 일할 환경을 어떤 조건으로 보여 줄지도 따져 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