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줄어든 편의점, 200만 개 완판 빵으로 손님 끈다
GS25가 출판사 민음사와 협업한 ‘민음사 문학빵’은 누적 200만 개가 모두 팔린 뒤 10월 초 단종됐다.
유선영 기자
GS25가 출판사 민음사와 손잡고 내놓은 ‘민음사 문학빵’이 10월 초 단종됐다. 누적 200만 개가 모두 팔리고 나서다.
편의점 경쟁의 무게중심이 점포 수에서 상품 기획력으로 옮겨 가고 있다. 2025년 말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전국 점포 수는 5만 3,266개로, 전년보다 약 3% 줄었다. 1989년 국내에 현대식 편의점이 등장한 뒤 36년 만에 처음 맞은 감소다. 집 가까이에 가게를 하나 더 내던 경쟁이, 손님이 특정 상품을 사러 일부러 찾아오게 만드는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독점 상품과 이색 기획상품이 손님을 불러 모으는 수단이 됐다.
브랜드별로는 사정이 달랐다. CU는 1만 8,711개로 전년보다 1.37% 늘었다. 반면 GS25는 1만 8,005개로 0.59% 줄었고, 세븐일레븐은 1만 1,040개로 9.15%, 이마트24는 5,510개로 7.2% 감소했다. 대다수 브랜드가 부실 점포를 정리하면서, 상품으로 손님을 매장까지 끌어들이는 쪽에 힘을 싣고 있다.
기획상품의 인기는 배달·픽업 매출에서도 드러났다. GS25의 요거트 찹쌀떡은 9월 한 달 동안 우리동네GS 앱 배달·픽업 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캔맥주와 주류를 제친 성적이다. 요거트·피스타치오 찹쌀떡은 누적 120만 개 이상 팔렸다. 요거트 찹쌀떡의 연관 검색량은 600만 건을 넘었다. 실시간 재고 찾기에서는 입고 시간을 빼면 연일 재고 수량이 0개로 뜬다. 품귀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CU는 팬덤과 모으는 재미를 상품에 얹었다. K팝 걸그룹 리센느와 함께 만든 ‘리센느빵’은 멤버 5명이 상품 개발에 직접 참여했고, 봉지에 포토카드도 넣었다. 9월 출시 뒤 약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이 200만 개를 넘겼다. 세븐일레븐은 해외에서 직접 들여온 상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최근 3년간 260여 종을 선보여 누적 2,000만 개를 팔았다.
GS25는 2024년 말 ‘트렌드상품차별화팀’을 새로 꾸려, 국내외 소비 흐름을 상품 개발로 잇는 체계를 갖췄다. CU는 상품 담당자가 소비 흐름과 생활방식의 변화를 지켜보고, 거기서 찾은 새 수요를 신상품 출시로 연결하는 데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세븐일레븐은 해외 인기 상품에 국내 소비 흐름과 취향을 입혀 상품화하는 데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한정 수량으로 만드는 이슈 상품은 인기를 끈 만큼 품귀라는 그늘도 남겼다. 물건이 특정 매장에 몰려 공급되면서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온다. 민음사 문학빵을 두고도 온라인에서는 판매 기간을 늘려 달라는 소비자 목소리가 이어졌다. 매장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가야 겨우 살 수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상품 기획으로 손님을 매장에 불러들이는 경쟁 속에서, 재고 부족과 이를 둘러싼 점포와 소비자의 불만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