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늘자 특란 한 판 6,907원, 반년 만에 7,000원 아래로
축산물품질평가원의 10월 23일 통계에서 10월 특란 30구 소비자가가 6,907원으로 내려가 반년 만에 7,000원 아래를 기록했다.
유선영 기자
10월 특란 30구 한 판의 소비자가격이 6,907원으로 내려왔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10월 23일 내놓은 통계다. 한 판 값이 7,0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반년 만이다.
지난해 같은 달 평균인 7,039원보다도 싸다. 전년 같은 달 가격을 밑돈 것은 올해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올여름만 해도 한 판에 7,500원 안팎까지 올라 지난해보다 500원가량 비쌌다. 9월 말~10월 초 6,900~7,000원 선이던 특란 한 판 소비자가는 10월 12일~10월 18일 6,838원, 10월 19일~10월 22일 6,728원으로 차례로 내려앉았다. 월평균은 물론 최근 주간 가격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까지 계란값을 끌어올린 공급 부족은 지난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에서 시작됐다. 당시 살처분된 산란계는 1,134만 마리로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알을 낳는 닭이 줄자 계란도 모자랐다. 정부는 빈 생산량을 메우고 가격 부담을 덜려고 올해 신선란을 2억 개 넘게 들여왔다. 수입 신선란은 한 판에 5,000원 안팎에 팔렸다.
가을 들어서는 알을 낳는 닭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데이터처가 10월 23일 발표한 ‘3분기 가축동향조사’를 보면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8,654만 4,000마리다. 1년 전보다 6.7%, 직전 분기보다 9.6% 많다. 계란값이 오르자 고기용 닭을 키우던 농장이 산란계로 갈아탄 것도 한몫했다. 농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육계 농장 95곳 가까이가 산란계 농장으로 바뀌었다.
살처분 농가가 생산을 되살리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다. AI로 닭을 살처분한 농가는 방역을 마무리하고 3~4개월이 지나야 병아리를 다시 들일 수 있다. 방역을 마치고 봄에 들인 닭이 반년 뒤인 9~10월부터 본격적으로 알을 낳기 시작하면서 가을 계란 생산이 불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닭을 살처분했던 농가들도 정상 궤도에 들어오면서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9월부터 생산이 제자리를 찾자 정부는 9월 14일부터 계란 수입을 멈췄다. 비싼 계란값 부담을 덜려고 나랏돈을 들여 열어 온 할인행사도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내려온 만큼 끝낼 예정이다.
값이 더 내려갈지는 겨울철 AI 발생 여부에 달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변수만 없으면 생산량은 연말까지 증가될 것 같다”며 “산지가격도 계속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란 한 판 산지가격이 5,000원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산지가격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가격에 옮겨붙는다. 지금 특란 한 판의 산지가격은 5,200원 선이다. 산지에서 내린 값은 2~3주 뒤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가게와 장바구니에 닿는 값도 따라 내려갈 전망이다. 올겨울 AI만 비켜 가면 가격은 더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