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특수 끝난 인천 편의점, 4분기 경기전망지수 56
인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2026년 4분기 인천 편의점 경기전망지수가 56으로, 지역 소매유통업 종합 경기전망지수 93을 밑돌았다.
이창욱 기자
인천 편의점의 올겨울 장사 전망이 어둡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2026년 4분기 인천 편의점 경기전망지수는 56이다. 지역 소매유통업 종합 경기전망지수 93에도 못 미친다.
조사 대상은 인천 지역 편의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65개사다. 2026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기업들이 4분기 경기를 어떻게 내다보는지 보여준다. 기준은 100이다.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고, 100에 못 미치면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편의점은 이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4분기 장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곳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같은 인천 소매유통업이라도 4분기 전망은 업태마다 달랐다. 대형마트 지수는 111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인천상의는 연말과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매출이 늘 것이라는 기대가 대형마트 전망에 반영됐다고 봤다. 슈퍼마켓도 4분기 경기를 좋게 보거나 3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편의점 사정은 다르다. 인천상의에 따르면 편의점은 3분기 폭염 덕에 계절 특수를 누렸지만, 4분기에는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장사가 부진할까 걱정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쳤다. 인천상의는 편의점의 걱정거리로 비수기와 소비심리 위축을 꼽았다. 대형마트는 연말과 겨울철에 들어서며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의 체감경기를 모두 합친 인천 소매유통업 종합 경기전망지수는 93이다. 기준치 100을 넘지 못했다. 인천상의가 가장 큰 짐으로 꼽은 것은 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얼어붙은 소비심리다. 물건을 들여오고 매장을 꾸리는 데 드는 비용도 함께 거론됐다. 환율이 높아 매입 원가가 올랐고, 여기에 겨울철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 같은 운영비 부담이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지금 가장 힘든 점을 물었더니 소비와 매출 문제가 맨 앞에 섰다.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53.8%가 소비심리 위축과 매출 둔화를 꼽았다.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경쟁이 심해졌다는 답은 10.8%였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연말 대목을 앞두고도 소비심리 위축에 원가·운영비 부담까지 겹쳐 지역 소매유통업계 전반에 경기 회복 기대감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가게를 짓누르는 것은 매출만이 아니다. 물건 들이는 값과 가게를 꾸려 가는 비용도 함께 무겁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할인 경쟁으로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까지 우려했다. 그러면서 내수 활성화 노력과 함께 유통업계의 비용 부담을 덜어 줄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인건비·물류비 등 운영 비용 상승을 가장 큰 경영 애로로 꼽은 응답은 12.3%였다. 상품 매입 원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을 꼽은 응답도 12.3%로 같았다. 인천상의 분석대로라면 같은 연말과 겨울철이 대형마트에는 매출을 기대하는 시기이고, 편의점에는 비수기와 소비심리 위축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