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 카드소비 48% 늘어, 병원·약국 결제 가파르게 증가
문화체육관광부가 10월 22일 발표한 방한 관광 동향에서 올해 1~9월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5조 9,4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늘었다.
강예솔
올해 1~9월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관광 분야에서 카드로 쓴 돈은 15조 9,41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0월 22일 내놓은 방한 관광 동향에 담긴 수치다.
손님 수보다 카드 결제액이 더 빨리 늘었다. 관광 카드 소비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 7,94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여기서 5조 1,476억원이 더 늘었다. 증가율 47.7%는 방한객 증가율 21.5%보다 높다. 이 금액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국내 관광 관련 업종의 카드 소비액을 모은 것이다. 외국인이 온라인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도 포함됐다.
9월에도 외국인 손님은 꾸준히 늘었다. 올해 1~9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11만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08만명보다 303만명 많다. 9월 한 달에만 206만명이 들어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1% 늘었다.
나라별로는 중국과 대만 관광객이 특히 많이 늘었다. 올해 1~9월 중국인 관광객은 54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 늘었다. 전체 방한객의 약 32%가 중국인이었다. 대만 관광객은 186만명으로 32.4%, 일본인 관광객은 312만명으로 16.9% 늘었다. 미주에서는 162만명이 찾아 12.0%, 유럽에서는 119만명이 찾아 20.0%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 서비스 쪽 결제가 크게 늘었다. 올해 1~9월 외국인이 국내 의료 서비스에 쓴 돈은 1조 8,39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1,653억원보다 57.9% 많다. 결제 건수는 442만 7,613건으로 69.0% 늘어, 금액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 의료소비액 가운데 피부과 비중은 지난해 53.72%에서 올해 55.72%로 커졌다.
약국에서 외국인이 쓴 돈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약국 소비액은 196.1% 늘었다. 전체 의료소비액에서 약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6.66%에서 12.49%로 커졌다.
화장품 매장에서도 외국인 구매액이 늘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외국인이 산 누적 금액이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11월에야 넘긴 기록을 올해는 3개월 앞당겼다. 같은 기간 외국인 결제 건수는 1,101만건이었다.
지방공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도 늘었다. 올해 9월까지 김해·제주·청주·대구 등 비수도권 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324만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 늘어 수도권 공항 증가율 17.3%를 앞질렀다. 전체 방한객의 19.0%가 비수도권 공항으로 들어왔다. 부산·제주 등 지방 항만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158만명으로 14.5% 늘었다. 지방공항과 지방 항만 입국객을 합치면 482만명으로, 전체 방한객의 28.2%다.
숫자를 다시 모아 보면 이렇다. 온라인 카드 결제를 포함한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 15조 9,416억원은 47.7% 늘어 방한객 증가율 21.5%를 웃돌았다. 업종별 결제액으로 좁히면 의료소비는 57.9%, 약국 소비는 196.1% 늘었다. CJ올리브영이 자체 집계한 올해 1~8월 국내 오프라인 매장 외국인 누적 구매액은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11월에 달성한 기록을 3개월 앞당긴 것이다. 관광객이 늘어난 속도보다 병원과 약국 계산대에 찍힌 금액이 불어난 속도가 더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