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차 품목 204개 한 업체가 공급, 본사는 공급금액 30% 이익
공차의 컵 뚜껑과 빨대 등 소모품 구매처 제한을 두고 지적이 나왔고, 가맹점주들은 신고서에서 일부 품목의 공급가격이 시중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공차는 거래이익이 공급망 운영 등 지원 업무의 대가라고 설명했다.
시유란
공차 가맹점이 본사 지정에 따라 사야 하거나 사도록 권유받는 품목은 204개다. 정보공개서를 보면 이 품목은 모두 SPC GFS를 거쳐 매장에 들어온다. 공차 본사는 이 거래로 공급금액의 29.87%에 해당하는 경제적 이익을 얻는다고 적혀 있다.
논란은 컵 뚜껑과 빨대 같은 소모품에서 불거졌다. 공차는 이런 일반 소모품까지 필수품목에 넣어 본사가 지정한 업체에서만 사도록 하고 있다. 공차가 내세우는 이유는 브랜드 통일성과 품질 유지다. 하지만 본사가 물품 공급으로 이익을 남기는 구조에서 일반 소모품까지 구매처를 폭넓게 묶어 두는 게 맞느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가격을 둘러싼 점주들의 주장은 공정위에 낸 신고서에 담겼다. 점주들은 일부 품목의 공급가격이 시중보다 27%에서 많게는 170% 이상 비싸다고 주장한다. 신고서가 문제 삼은 일부 품목을 비교한 수치다. 뚜껑 하나, 빨대 하나도 정해진 곳에서 사야 하는 상황에서 지정 업체가 받는 값까지 도마에 오른 셈이다.
정보공개서에 적힌 공급 구조는 본사와 공급업체 사이의 거래이익과도 맞닿아 있다. 강제·권유 품목을 대는 SPC GFS는 상미당홀딩스 계열사이고, 이 품목을 공급하는 업체는 이곳 한 곳뿐이다. 공차 본사가 물품 공급으로 얻는 경제적 이익은 정보공개서에 공급금액 기준으로 적혀 있다. 점주들이 내놓은 시중가 비교와 함께 본사가 공급 거래에서 거두는 이익도 이번 논란의 한 축이다.
공급가격을 누가 정하느냐는 물음에 공급사와 공차는 각자 답을 내놨다. SPC 측은 최종 판매가격은 통상 판매처가 정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차에 물어 달라고 했다. 공차는 물류 원가 등을 반영해 두 회사가 협의해 공급가격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거래로 얻는 경제적 이익은 제품 공급망 운영을 비롯한 종합 지원 업무의 대가라는 게 공차의 입장이다.
법이 구매처 제한에 들이대는 잣대는 브랜드 통일성과 품질 유지에 필요하냐는 것이다. 가맹사업법은 이를 위해 필요하면 구매처 제한을 허용한다. 전문가들은 필수품목으로 묶을 필요가 있는지와 함께 공급가격이 적정한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차별성이 적고 꼭 필요하지 않은 품목은 제한을 풀거나, 값을 낮춰 경쟁력 있게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통일성을 고려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며, 싸게 공급해야 하고 비싸게 공급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가맹점이 소모품을 사는 데 드는 돈은 필수품목을 어디까지 정하느냐와 지정 업체가 얼마에 대느냐에 함께 걸려 있다. 정보공개서에는 강제·권유 품목 204개를 한 곳이 공급하는 구조와 공급금액의 29.87%에 해당하는 본사의 경제적 이익이 적혀 있다. 공차는 공급망 운영 같은 지원 업무를 거래이익의 근거로 들고, 점주들은 신고서에서 일부 품목의 공급가격이 시중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가맹점주들은 지난 2월 공차 본사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필수품목 지정 범위와 물품 공급 거래가 적정했는지는 이제 공정위의 판단에 달렸다.